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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첫 퍼레이드에 참석한 와중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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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축하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미일 정상회담에서 솔직하게 의논해 공고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면서 미일 동맹을 더욱 높이 끌어올리고자 한다”며 “동시에 양국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향해 함께 손을 잡고 노력하는 것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한다는 인식도 미국 신정권과 확실히 공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 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부른 것과 관련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우리나라(일본)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도 협력하면서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추진해 북한 핵·탄도미사일 계획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야시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예단을 갖고 답하는 것은 삼가겠다”면서 “납치 문제와 핵·미사일 개발 등 북한에 대한 대응에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이 필수적이므로 앞으로도 미국 정부와 긴밀히 연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기 첫날부터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라고 지칭해 파장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한 구체적인 의중은 불확실하지만, 자칫 한미가 견지해왔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포기하고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는 듯한 뉘앙스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날 퇴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위협을 지목했냐는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그게(북한이) 엄청난 위협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뉴클리어 파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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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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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도 지난 14일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칭했는데, 미국의 최고 지도자가 임기 첫날부터 똑같은 표현을 쓰면서 트럼프 정부가 북한 비핵화 목표를 유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언급한 게 단순히 북한이 군사적으로 핵능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한 것인지, ‘핵보유국’ 이라는 정치·외교적 함의를 인식하고 발언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국제사회가 공식적으로 핵을 보유한 것으로 인정하는 핵무기 국가(nuclear weapon state)는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5곳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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