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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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사건’ 핵심인물인 명태균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소통할 때 사용한 휴대전화기를 폐기하라고 검사가 명씨에게 시켰다고 명씨가 재판정에서 주장한 것에 대해, 검찰이 “검사가 명태균 황금폰을 인멸 교사했다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창원지검은 21일 저녁 ‘어제(1. 20.) 창원지방법원에서의 ‘검사의 휴대전화 폐기 요구’ 관련 명태균의 발언에 대하여 사실을 바로 잡고자 알려드립니다’라며 언론에 자료를 냈다.
이 자료에서 창원지검은 “명태균씨는 구속되기 전 중요 증거물인 휴대전화를 숨기고도, 수사 과정에서 ‘아버지 산소에 묻었다’ ‘낙동강에 버렸다’ ‘처남에게 마창대교에서 던져 버리라고 했는데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렸다’ 등 이해하기 어려운 여러 경위를 들며 폐기를 주장했다”라며 “수사팀은 손쉽게 폐기할 방법이 있는데도, 처남을 시키거나 멀리 이동해서 폐기했다는 명씨 주장을 믿기 어려워서 허위진술을 받아들지 않거나 사실대로 진술할 것을 요구했을 뿐 증거인멸을 교사하거나 증거 수령을 거부한 사실이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명태균씨의 검찰 조사과정은 모두 영상녹화되어 있다. 검사가 휴대전화 폐기를 시켰다는 명씨 주장은 명백히 거짓”이라며 “필요하다면 조사과정이 녹화된 영상물을 법정에서 공개할 예정이며, 재판 중인 사건의 공소 유지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 명씨는 창원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사가 나에게 ‘(휴대전화기를)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폐기해라. 우리도 전화기 반납하면 솔직히 부담스럽다’라고 했다. 검사가 황금폰을 폐기하라고 하면 되느냐”라며 검찰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명씨는 또 “검사가 ‘나는 아이폰을 쓰고, 비밀번호도 16자리다. 다음에는 그렇게 해라’라고 말했다”라며 “검사의 이 발언은 영상 녹화되어 있고, 내 변호사 2명이 모두 입회해서 같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명씨 변호인은 “수사 검사가 명태균씨에게 증거 인멸을 교사했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 내용을 갖고 있다”라며 “수사검사를 공수처에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고발 일정은 논의해서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창원지검 관계자는 “당시 검사가 했던 말은 명태균씨가 숨겼던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한 수사기법일 뿐이다. 이를 증거인멸 교사라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이라며 “당시 녹화한 영상을 법정에서 본다면 누구나 웃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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