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세계일보 언론사 이미지

주요 외신, 尹대통령 구속·서부지법 폭력 사태 상세 보도 “최악의 정치적 혼란”

세계일보
원문보기

주요 외신, 尹대통령 구속·서부지법 폭력 사태 상세 보도 “최악의 정치적 혼란”

서울구름많음 / 0.0 °
외신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 구속에 반발해 서울서부지법에서 폭력 사태를 일으킨 사실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19일 법원의 영장 발부 사실을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 “이번 발부는 윤 대통령이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이 연장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사를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사를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영방송인 NHK는 이날 아침 뉴스 첫 번째 기사로 윤 대통령의 구속 사실을 전하면서 “한국에서 현직 대통령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라며 “최장 20일간 구속돼 조사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인터넷판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며 “(윤 대통령이) 내란을 주도한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내란 혐의 수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이례적인 전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화통신과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날 새벽 법원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한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구속 수사를 받는 대통령이 됐다”고 긴급 속보를 전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도 관련 사진 및 영상들과 함께 상세히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새벽 3시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이 알려지자 지지자들이 건물로 몰려들어 진압하려는 경찰을 압도했다”며 “시위대가 입구를 지키는 경찰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고, 내부로 진입해 사무실 가구와 집기를 부수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수만 명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 밖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정지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외쳤다”면서 “윤 대통령은 계엄령을 내려 한국을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정치적 혼란에 빠뜨렸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윤 대통령의 강경 지지자 중 다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추종자들의 문장을 가져와 미국 국기를 들고 ‘Stop the Steal’(도둑질을 멈춰라)이라는 문구가 적힌 영문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면서 “이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2020년 미 대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2021년 1월6일 미 국회의사당을 습격했을 때 언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매체들도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법원 난입 등 소식을 신속히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건을 사진과 함께 비중 있게 보도하고 “직무가 정지된 윤 대통령의 운명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한국 역시 정치적 혼란 속에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했다”며 “아직 많은 것이 불확실하지만, 관측통들은 북한의 공통된 안보 위협 속에 한국이 일본보다 중국에 훨씬 가까워지며 한·미·일 3각 파트너십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