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지도부가 SNS에서 당을 홍보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소속 의원들에게 당부하면서, 당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게 하자는 제안까지 내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여론 조작'으로 비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김윤덕 사무총장 주재로 당무집행회의를 열었습니다.
당직을 맡은 소속 의원 20여 명과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비공개회의였습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SNS에서 당을 홍보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소속 의원들에게 당부하면서, 당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게 하자는 제안까지 내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여론 조작'으로 비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김윤덕 사무총장 주재로 당무집행회의를 열었습니다.
당직을 맡은 소속 의원 20여 명과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비공개회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사무총장은 SNS에서의 당의 여론 대응 능력이 국민의힘보다 약하다며, 극우 성향 커뮤니티의 가짜뉴스에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소속 의원실마다 3명씩 팀을 꾸려서 온라인 여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자고 제안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은 말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우선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부터 홍보비서관 1명과 지역구 지방의회 의원 2명 등 3명으로 팀을 시범 운영한 뒤, 추후 소속 의원 전체로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날 회의에서 김 사무총장이, 해당 팀에게 당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게 하거나 당의 SNS 콘텐츠에 '좋아요'를 누르게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SBS에 전했습니다.
그러자 당 소통위원장인 전용기 의원은, 이런 제안을 비서관 등에게 공지할 때 '자발적 참여'란 조건을 달아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이보다 앞선 회의에서는, 당 소속 의원 170명과 보좌관 1천700명이 댓글을 하나씩만 달아도 여론을 움직일 수 있단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고 민주당 관계자들은 SBS에 말했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우려와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댓글부대'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고,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여론 조작'이라는 말이 나오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며 안일한 제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SNS 콘텐츠 생산을 늘리고 가짜뉴스에 확실히 대응할 수 있게 하자는 뜻이었다면서, 자신은 댓글을 달게 하자거나 '좋아요'를 누르게 하자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SBS에 밝혔습니다.
전용기 의원은 자신은 회의에서 댓글을 달게 하자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다며, 지방 의원들을 독려해서 당 홍보물이 많이 공유되도록 노력하자는 논의였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호진)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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