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취임식 초청은 대구시장 자격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16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 대통령 취임식 참석 등에 관한 내용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1월에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특사로 가기로 논의했다"면서 "계엄 정국, 탄핵 정국이 되면서 그게 무산됐는데, 미국 측이 먼저 요청해 오는 바람에 이번에 가게 됐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한국 상황이 워낙 엄중하니 그 상황과 전개 방향을 알아보기 위해서 초청했을 것"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멤버를 만나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우리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자신이 2017년부터 주장해온 ‘남북 핵 균형론’을 강조하고 "남북 핵 균형만이 동북아 질서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그는 7일 서울에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매너포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당선됐던 2016년 대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인물이다. 두 사람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미 관계와 한반도 북핵 문제, 동북아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핵 균형론을 강조하고 독자 핵무장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이 밖에도 한미 간 첨단 산업을 바탕으로 호혜적 경제 동맹의 중요성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정국 상황이 혼란스럽지만 우리는 국민들의 힘으로 수많은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왔고 지금의 혼란도 조속히 정상화되고 질서가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대구=글·사진 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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