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단속 ‘앙심’ … 지구대로 굴착기 끌고 가 위협한 50대 구속

경남 함안경찰서 가야지구대에 음주운전에 적발된 남성이 끌고 온 굴착기가 바가지를 든 모양 그대로 서 있다. 함안경찰서 제공

음주운전 단속에 앙심을 품고 지구대에 중장비를 끌고 가 경찰들을 위협한 남성이 구속됐다.

경남 함안경찰서는 50대 A 씨를 음주운전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50대 A 씨는 지난 13일 새벽 3시 26분께 함안경찰서 가야지구대에 굴착기를 끌고 찾아가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굴착기 바가지를 지구대 입구를 향해 올리는 등 순찰차를 부술 듯 위협했다.

근무하던 경찰의 빠른 제지로 인명 또는 재산피해는 없었다.

앞서 A 씨는 이날 새벽 2시께 함안군 가야읍의 한 편의점 앞 길가에서 “차량이 지그재그로 달린다”는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단속됐다.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4％로 만취 상태였다.

그러나 A 씨는 100m 정도밖에 운전하지 않았다며 음주운전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체포된 그는 음주운전 단속에 불만을 품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범행 직후 혈중알코올농도가 단속 당시보다 높은 0.163％로 확인됐으나 그사이 술을 더 마시진 않았다고도 했다.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곧장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지난 14일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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