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선 기자] 14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
[OSEN=하수정 기자] 한국판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도경수와 원진아를 앞세워 17년 만에 찾아온다.
14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 서유민 감독 등이 참석했다.
새해 극장가 기대작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 제공 쏠레어파트너스(유), 공동제공 ㈜하이그라운드,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은 판타지 로맨스 레전드라 불리며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은 동명의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했다. 주걸륜, 계륜미가 주연을 맡아 2008년 개봉해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17년 만에 새롭게 리메이크한 한국판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도경수 분)과 정아(원진아 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작품이다. 가수 겸 배우 도경수를 비롯해 원진아, '정년이'에서 호평받은 신예은 등이 합류해 캐스팅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개봉을 앞두고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전체 예매율 1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워낙 유명한 원작이기에 가장 중요한 반전을 지닌 엔딩도 많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감독은 "원작의 엔딩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셔서 고민이 됐다. 그러나 원작을 모르는 분들도 보러 오실 거다. 기본 전제는 모르는 분들을 대상으로 만든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많이 알고 계시니까 알고 계셔도 많은 포인트를 넣기 위해 노력했다. 유준이가 계속 정아의 정체를 궁긍해하고 의심하고, 그러다가 여기 학생이 아니라는 과정을 추가했다. 유준이가 알게 되면서 둘은 다시 이어지기 힘들겠다고 생각하는 긴장감 있는 멜로 라인을 가져가려고 했다"며 신경 쓴 점을 언급했다.
[OSEN=이대선 기자] 14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
도경수는 극 중 해외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다 한국에 교환 학생으로 와서 정아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유준으로 분해 열연했다. 첫사랑의 설렘과 엇갈림 등 다양한 감정을 담아낸 로맨스 열연은 물론, 피아니스트로서 프로페셔널한 모습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백일의 낭군님' '진검승부', 영화 '형', '신과함께' '스윙키즈', '더 문’ 등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도경수는 데뷔 12년 만에 첫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이어 "원진아, 신예은 배우님과 연기할 때 합이 좋았다. 그때 당시 촬영할 때도 거의 NG가 난 적이 없다. 촬영을 아무 일 없이 흘러가서 케미가 잘 맞았다"며 "다만 걱정된 부분이 이게 멜로라서 '널 위해 연주한다' 이런 대사가 보시는 분들이 오글거릴 수 있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연기했다. 다행히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런 걸 고민을 많이 하면서 대사를 했었다. 지금 완성된 영화를 보니까 잘 표현돼서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대만 원작의 주인공 주걸륜과 비교에 대해 "캐릭터를 잡아가는 데 부담을 느끼진 않았다. 그때 당시의 매력보단 현재의 감성으로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했다"며 걱정된 건 피아노가 가장 걱정됐다. 피아노를 하나도 칠 수 없고 악보도 볼 줄 모른다. '얼마나 연습해야 이 정도로 할 수 있을까?'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영화에서 나오는 '고양이 춤' 등은 열심히 연습해서 최대한 보시는 분들이 '유준이가 피아노를 진짜로 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게 목표였다며 "그런 짧은 부분에서 열심히 노력했다. 피아니스트 분들이 몸 움직임이나 액센트 등도 열심히 보면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OSEN=이대선 기자] 14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
원진아는 비밀을 간직한 음대생 정아를 연기했다. 유준과 사랑에 빠진 밝고 행복한 얼굴부터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하며 유준에게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까지 인물의 양가적인 감정을 탁월하게 풀어내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끌어올렸다.
원진아는 "원작의 팬이라서 좋은 기억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두려움도 있었다. 팬층이 두터워서 잘하는 도전인가 고민했다. 영화에서 멜로라는 소재가 한 부문으로 소개되는데, 그걸 메인으로 다루는 영화다.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는 것 자체가 큰 기회이고 좋은 경험이라서 망설이지 않고 참여했다"며 출연 이유를 공개했다.
원작 여주인공 계륜미와의 비교 질문에 "피아노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그 부분이 걱정됐다. 피아노를 집에 빌려서 연습했다. 실력이 늘어나는 건 기대하지 않았다. '나 이렇게 노력할테니 조금 도와달라'는 의미였다. '시크릿' 곡에 비는 마음으로 피아노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며 "원작 속 배우는 차분하고 성숙한 느낌이 있는데, 난 체구도 작고 발랄한 성격이 있으니 호기심 가득한 천진난만한 정아를 표현해보고 싶어서 다른 쪾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OSEN=이대선 기자] 14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
신예은은 바이올린 전공 음대생 인희를 소화했다. 자꾸 시선이 마주치는 유준에게 관심을 갖는 인물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악역으로 강렬했던 '더 글로리' '정년이' 등과는 또 다른 모습이 기대된다.
감독은 캐스팅 과정에 대해 "신예은 배우는 예전부터 '10대들의 전지현'이라고 너무 유명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음대 여신 같았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해왔고 되게 잘하고, 우아하면서 너무 자연스러운 음대생 느낌이 있더라. 심지어 바이올린도 어렸을 때 하셨다고 했다. 언니분도 음악을 하신다고 했다. 인희를 해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할 것 같았다"며 "캐릭터가 정아가 아니라서 되게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근데도 인희를 해주신다고 해서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사무실에서 소리를 지르며 펄쩍펄쩍 뛰었다. 역시나 이후에 이렇게 대세 배우님이 되셔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보였다
[OSEN=이대선 기자] 14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
마지막으로 감독은 "우리 영화가 원작과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은 유준이가 정아를 의심하고 궁금해 하다가 의심하고 실망하고 배신감까지 느끼면서 이별을 선언한다. 그리고 괴로워하면서 그 사랑을 깨닫게 되고, 돌아가게 되는 유준의 마음의 흐름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원작에선 남자가 여자를 계속 기다리고, 의심하거나 물어보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서 그런 걸 안 물어보고 순순히 기다리고 있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유준의 큰 감정의 폭을 넣어서 재미를 더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또 가장 다르게 하고 싶었던 부분은 정아 역시 마냥 연약하게 기다리기보단 사랑을 찾아서 용기를 내고 아예 모든 걸 포기하고 가려는 용감한 질주를 우리 영화에 그리고 싶었다. 그 부분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그 감정의 진폭, 그 열정들은 같이 느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hsjssu@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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