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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들 속 천불은 안 보이나?…체포 앞둔 인지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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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들 속 천불은 안 보이나?…체포 앞둔 인지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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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이 2014년 12월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는 모습(오른쪽)과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웨스트 힐스 지역에서 발생한 케네스 산불에 소방헬기가 물을 뿌리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AP 연합뉴스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이 2014년 12월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는 모습(오른쪽)과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웨스트 힐스 지역에서 발생한 케네스 산불에 소방헬기가 물을 뿌리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AP 연합뉴스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됐음에도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당부하자 누리꾼들은 “아직 대통령이라고 착각하지 말고 자중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윤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날 아침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불의의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미국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썼다. 이어 “도움이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우리 교민 피해를 막는 데도 최선을 다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마치 현직 대통령으로서 지시를 내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한 누리꾼은 “(국회 탄핵소추로) 권한이 정지된 소위 코마 상태(혼수상태)인 대통령이 아직도 (자신을) 대통령으로 인식하고 경호처에 지시를 내리고 에스엔에스로 미국 산불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며 “착각하지 말고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이 나올 때까지 자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현실은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있는데 자신이 대통령직을 수행 중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걸 ‘인지부조화’라고 한다”며 “극도의 불안과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방어기제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누리꾼들은 관저를 요새화하고 장기간 체포영장 집행에 불응하고 있으면서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 자체를 비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항공 참사에 대한 애도 메시지를 낸 바 있고, 이날 글은 탄핵소추 이후 두 번째로 올린 글이다.



한 누리꾼은 “국내 법질서도 무시하는 본인 하나 때문에 추운 날씨에 (탄핵) 찬·반 집회 하는 국민들이 있는데 무슨 미국 산불 피해 걱정을 하는지”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국민들은 화병에 진화가 간절히 필요한 시기”, “윤석열 눈에는 국민들 속에 난 천불은 안 보이나” 등의 글을 올렸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어젯밤엔 술을 안 마셨던 모양”이라며 “직무가 정지돼 있는데 ‘내가 대통령’이라는 과대망상증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또 뜬금포 쏘는 윤석열씨, 오늘이라도 자진 출두하든지 체포에 응해서 당신이 국민 속에 확 지른 불이나 끄시오!”라고 썼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페북에 이 글을 올리면서 경호처 직원들에게는 총을 들게했다”며 “한때 국가원수로 일했던 자라면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내란 사태 종식을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악어의 눈물’이라는 표현조차 아깝다. 헛소리 그만하고 수사기관에 출두해 수사나 받으라”고 덧붙였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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