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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방탄’ 열공… 국민의힘은 ‘윤석열 로펌’인가 [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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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방탄’ 열공… 국민의힘은 ‘윤석열 로펌’인가 [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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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 ‘대통령 탄핵절차, 무엇이 문제인가’ 긴급세미나가 열린 회의실에 빼곡히 모여 앉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열공’에 빠졌다. 주제는 ‘대통령 탄핵절차, 무엇이 문제인가’. 이날 자리에는 권성동 원내대표, 주최자인 김기현 의원과 윤상현·조배숙 의원 등 5선 의원 4명을 포함한 당 소속 의원 29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참석 의원들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기현 의원 주최로 열린 ‘대통령 탄핵절차, 무엇이 문제인가’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참석 의원들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기현 의원 주최로 열린 ‘대통령 탄핵절차, 무엇이 문제인가’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장소가 협소한 탓에 앉은 채로 기념 촬영을 해야 했지만, 진풍경은 그다음부터였다. 대부분의 의원이 자리에 남아 펜을 들었다. 국회 출입 2년 만에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여야를 불문하고 의원들은 통상 눈도장만 찍고 사라진다. 오죽하면 1시간 넘게 진행된 세미나 말미에 김 의원이 “의정 활동상 행사 참석하고 가기 바쁘신 일상임에도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할 정도였다. 판사 출신인 김 의원은 “(발제문이) 시험을 치면 백점 맞을 수 있게 준비돼 있으니 잘 읽어봐 달라”, “공부 잘해서 활용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학구열을 불태우며 직접 질의응답에 나섰다. 연일 페이스북에 ‘관저 서신’을 연재 중인 윤 의원은 “대통령께선 입법·사법·행정 체계가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 국가 위기를 주권자인 국민에게 알려야겠단 심정에서 하셨단 것”이라면서 “비상대권에 대한 해석 권한을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1·6 사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발제자인 이호선 국민대 법과대학장은 “대통령이 판단할 수 있다고 본다”라면서 “미국식으로 보면 면책 사유”라고 답했다. 검사·판사 출신인 조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단심이니 규정을 마음대로 어긴다. 헌재가 말을 안 들으면 어떻게 하냐”면서 “국민이 저항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유지혜 정치부 기자

유지혜 정치부 기자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개인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국민으로선 이들이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처럼 보일 뿐이다. 소속 의원 40%가 한남동 관저로 달려가고, 탄핵소추안과 쌍특검법(내란·김건희 여사)에 찬성한 의원에게는 탈당을 권유하고,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는 ‘백골단’을 국회로 불러 기자회견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사 출신인 권 원내대표는 이날 “사유가 부존재하는데도 (탄핵소추)한 것으로 결론 나면 찬성한 의원들을 처벌하는 입법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이재명 로펌’이냐며 목소리를 높이던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변호에 급급한 ‘윤석열 로펌’으로 전락해선 안 될 일이다.

유지혜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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