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3월24일 의회 재개 후 불신임안 투표 예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 (현지시간) 오타와에 있는 총리 거주지인 리도 코티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 자유당이 자신의 후임자를 정하는 대로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즉시 사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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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집권 자유당이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사임 발표에 따라 오는 3월9일(이하 현지시간) 새로운 총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차기 총리는 3월24일 하원에서 야당의 불신임 투표로 캐나다 역사상 최단기 총리가 될 수 있다고 외신은 짚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칫 메흐라 자유당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캐나다 자유당은 강력하고 안전한 전국적인 절차를 거쳐 3월9일 새 지도자를 선출하고, 2025년 선거에서 싸워 승리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사임을 발표한 트뤼도 총리는 자유당의 새 지도자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한다.
한때 '캐나다의 오바마'로 불렸던 트뤼도 총리는 반이민 여론과 경제난에 지지율이 반토막 나면서 지난 6일 자유당 대표와 총리 사임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마약 밀수와 불법 이주민 문제 책임을 캐나다 책임으로 돌리고, 관세 25% 부과를 경고한 것도 트뤼도 총리 사임으로 이어졌다.
자유당은 새 지도자 선출로 무너진 지지율을 회복해 올해 10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유당의 승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AP는 지적했다. 지난 7일 공개된 여론조사기관 나노스의 설문조사(18세 이상 1000명 대상)에 따르면 자유당의 지지율은 23%로 야당인 보수당(45%)에 크게 밀리고 있다.
AP는 "보수당 등 캐나다 야당은 3월24일 의회가 재개된 후 불신임 투표를 통해 자유당 소수 정부를 무너뜨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차기 자유당 대표(캐나다 총리)는 캐나다 역사상 가장 짧은 임기의 총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초 캐나다 하원은 오는 27일 회기를 재개해 야당을 중심으로 내각 불신임안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뤼도 총리가 사임 발표와 함께 3월24일까지 의회 휴회도 선언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캐나다 재무부 장관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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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크 카니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재무부 장관이 자유당의 새 지도자이자 캐나다의 차기 총리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프리랜드 전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 관세 대응 문제를 두고 트뤼도 총리와 충돌한 뒤 지난해 12월 사임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그는 트럼프 집권 1기 때 미국-캐나다-멕시코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당시 캐나다 측의 핵심 인물이었다. AP는 "프리랜드는 자유주의자, 전직 언론인 등 트럼프를 자극하는 여러 가지 요소가 조합된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카니 전 총재는 월가 근무 경험이 있는 경제학자로 영국 중앙은행이 영란은행 설립 최초 외국인 총재로 임명돼 주목받았다. 그는 캐나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피하고,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관리를 도운 공로를 인정받는다. 다만 정치적 경험이 부족해 차기 총리로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도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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