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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정책위의장에 '구의원' 앉히려다 무산…이준석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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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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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이주영 정책위의장(초선 비례대표 의원)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구의원을 임명하려다가 무산됐다. 당내 갈등 상황에서 당 대표 해임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4대 2'로 자신에게 불리한 현 지도부 구성을 변경해 당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허 대표 등 개혁신당 지도부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개최했다. 최고위에는 정모 서울시 동대문구의회 의원을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이 올라왔다. 허 대표는 전날 이 의장에게 사퇴하라는 취지의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안건은 다른 최고위원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조기 대선'이 가능성 거론되는 상황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인사를 당 정책 방향을 주도하는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전날 밤 SNS(소셜미디어)에 "(지난달 19일 개정된) 현행 당헌에 의하면 정책위의장의 임명과 면직은 모두 최고위 의결사항"이라며 "해당 당헌 절차에 참여해 직접 표결까지 하신 분이 다 알면서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허 대표가 리더십 관련 논란을 돌파하기 위해 당내 주도권을 확대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개혁신당 당헌·당규는 최고위 의결 때 찬반이 3대 3으로 같을 경우 당 대표가 결정권을 갖도록 규정한다. 개혁신당 지도부는 허 대표, 천 원내대표, 이 의장, 이기인 수석최고위원, 전성균 최고위원, 조대원 최고위원 6명이다. 현재 천 원내대표, 이 의장, 이기인 수석최고위원, 전성균 최고위원 4명이 허 대표에 비판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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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2.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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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대표가 지난달 16일 김철근 전 개혁신당 사무총장을 경질하면서 노출된 당내 갈등은 계속 번지고 있다. 사무처 당직자들은 최근 허 대표의 리더십 문제를 비판하며 '당무 거부'에 나섰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당원소환제'(대표 해임)를 시행하자고 제안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 의장을 빼 최고위를 3대 3 구도로 만들면 비상대책위원회 설치나 당원소환제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 지도부 총사퇴를 위한 최고위 의결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이 의장이 물러나야 할 만한 중대한 사유가 없다"며 "허 대표와 원내 의원들이 대화로 해법을 찾으면 좋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준석 의원은 이날 SNS에 "이(주영) 의원을 당의 정책위의장에서 해임하고 동대문구 구의원으로 대체하려고 했다는 것으로 이게 무슨 상황인지 정확히 드러났다"며 "원내 정당에서 국회 내 정책 협의 주체인 정책위의장을 동대문구 구의원으로 보임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당원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떤 욕심으로 이런 일들을 하는지 정말 개탄스럽다"며 "당원과 지지자들께 죄송하고 단호하게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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