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0 (금)

이슈 세계 정상들 이모저모

레바논 새 대통령에 軍참모총장 아운…2년3개월여만에 공백 해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휴전 중재해
미국과 사우디가 선호하는 인물
“정부가 무기독점할 권리 보장할것”


매일경제

레바논 새 대통령 조제프 아운.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레바논에서 약 2년 3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대통령이 선출됐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의회는 이날 표결에서 재적 의원 128명 중 99명의 찬성으로 현직 군 참모총장인 조제프 아운(61)의 대통령 선출안을 통과시켰다. 레바논의 대통령은 의회에서 간선으로 선출된다.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장기간 내전을 겪은 레바논은 세력 균형을 위해 대통령은 기독교 마론파,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각각 맡는 권력분점 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다.

레바논 대통령석은 지난 2022년 10월 말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가까운 관계였던 미셸 아운 대통령이 6년간의 공식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이후 계속 공석이었다.

그동안 의회는 후임 대통령 선출을 위해 12번이나 표결을 시도했지만 정치적 분열 때문에 대통령을 뽑지 못했다.

미국이 선호하는 신임 아운 대통령은 헤즈볼라가 지난 2년 동안 지지해 온 슬레이만 프랑기에가 8일 출마를 철회한 결과 대통령에 선출됐다. 아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체결된 휴전 협정의 중재를 도와 미국이 선호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오는 25일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60일간 휴전이 종료됨에 따라 아운 대통령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휴전 연장을 성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운 대통령은 헤즈볼라의 무기고를 언급하며 자신의 임기 동안 레바논 정부가 무기를 독점적으로 소지할 권리를 보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아운 대통령은 올바른 지도자라고 굳게 믿는다”라며 “레바논이 재건하는 동안 중요한 리더십을 제공할 것”이라고 축하했다. 리사 존슨 주레바논 미국대사는 아운 대통령 선출에 “매우 기쁘다”는 입장을 내놨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도 아운 대통령에 축전을 보냈다고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은 전했다.

아론 대통령의 당선은 레바논을 비롯한 중동 세력 균형의 추가 수니파로 기울어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최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헤즈볼라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시리아의 동맹국인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도 지난달 무너지면서 이란을 중심으로 한 시아파 이슬람 세력은 약화됐다. 이에 따라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의 영향력이 부활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