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의 경기. KB손해보험 블랑코 코치가 경기 승리 후 관중석으로 달려갔다. 블랑코의 형이 이마에 입을 맞추며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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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내 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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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지구 정반대의 타국에서 흔들림 없이 책임을 다하는 동생의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러웠을까? 뺨을 어루만지고 이마에 입을 맞추는 형의 모습에서 그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시즌 직전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했다. 홈구장으로 쓰던 의정부체육관을 안전상의 문제로 사용 못하게 됐다. 타 팀의 구장을 전전하다 경민대 체육관을 임시 홈구장으로 쓸 수 있게 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런데 신임 감독으로 한국 남자 국가대표팀 사령탑인 라미레스 감독을 영입하려다 KOVO와 다른 구단들의 반발에 부딪쳐 무산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지난 해 12월 22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경기. 3세트 매치포인트에서 서브에이스를 넣은 이현승이 블랑코 감독대행과 포옹하고 있다. 의정부=정재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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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이 이런 최악의 상황을 이겨내고 전반기를 3위(9승 9패)로 마감했다. 놀라운 성적이다. 수석 코치 신분에서 갑작스럽게 감독 대행의 역할을 맡아 선수들을 동요 없이 이끈 블랑코 대행이 칭찬받아 마땅한 이유다.
팀이 흔들릴 때마다 블랑코 대행은 "외적인 부분은 신경 쓰지 않는다. 팀이 좋은 경기를 하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시즌 중 부임한 레오나르도 감독의 첫 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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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사령탑의 역할을 마친 블랑코가 작전판을 든 수석 코치로 다시 돌아갔다.
팀을 알고 있는 블랑코 수석 코치의 도움은 필수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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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듯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 받은 감독과 코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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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적판을 든 수속 코치로 다시 돌아간 블랑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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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타임에 레오나르도 감독과 블랑코 코치가 각각 선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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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첫 경기. 시즌 중 맡은 팀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존 코치의 도움이 그래서 중요하다. 블랑코 코치와 레오나르도 감독은 경기 내내 쉴 새 없이 의견을 주고받으며 경기를 3대1 승리로 이끌었다. 5연승을 달린 KB손해보험 10승9패로 승점 29점을 기록했다.
신임 감독의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박상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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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구의 블랑코 수석코치가 번쩍 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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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코 코치가 경기 후 관중석 하단으로 향해 이날 경기장을 방문한 형과 승리의 기쁨을 뜨겁게 나눴다. 형은 블랑코의 뺨을 어루만지고 이마에 입맞춤을 하며 누구보다 동생의 승리를 축하했다.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책임을 다한 동생을 뜨겁게 안아준 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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