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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1억1000만원' 극강 가성비 SS 탄생…한화의 '신구장 PS 꿈', 제대로 탄력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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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하주석.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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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한화이글스 단장(왼쪽)과 하주석.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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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나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에는 남았다. 한화 이글스의 가을 한풀이는 성공할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 8일 FA 하주석과 1년 총액 1억1000만원(연봉 9000만원, 인센티브 2000만원)에 계약했다.

하주석은 지난해 64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2할9푼2리 1홈런 11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743의 성적을 남겼다. 시즌 초반 부상이 있었고, 결국 '예비 FA'로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하주석은 B등급 FA로 시장에 나왔다. 한화를 제외한 다른 구단이 하주석과 계약할 경우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선수 연봉의 100% 또는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를 보상으로 보내야 했다.

하주석에 시장에 나온 사이 한화는 내야수 심우준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하며 유격수 자리를 채웠다.

한화에서 설 자리가 사라진 하주석은 이적을 노렸지만, 'B등급'이라는 부담에 선뜻 나서는 구단이 없었다. '사인 앤 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결국 원소속팀 한화에 단년 계약으로 잔류하게 됐다.

하주석에게는 불만족스러울 수 있는 계약이었지만, 2025년 시즌 가을야구를 꿈꾸는 한화에게는 든든한 전력을 '가성비' 좋게 채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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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경기, 6회초 1사 만루 한화 하주석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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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유격수 자리는 현재 포화상태다. 심우준을 영입한 가운데 지난 시즌까지 주전으로 뛴 이도윤이 있고, 6월에는 '퓨처스 홈런왕' 박정현이 복귀한다. 이들 모두 한 시즌 기회를 받는다면 주전급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자원은 넉넉하게 있다고 하지만, 시즌 중에는 수많은 변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주전 유격수로 경험을 쌓아온 하주석은 유격수 자리에서 나올 각종 변수를 최소한으로 줄여줄 수 있다. 또한 대타, 대수비 등 활용도가 높다. 최근 몇년간 징계 및 부상 등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하주석은 두 자릿수 홈런, 두 자릿수 도루가 모두 가능한 내야수다. 공·수·주 모두 준수한 만큼 팀 내에서 활용도는 높다.

유격수 자리가 없다면 포지션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하주석은 많지는 않지만,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했다. 외야수 전향도 고려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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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 선수들의 청백전 연습경기가 열렸다. 타격하는 하주석.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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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준의 영입으로 결별 수순을 밟는 듯 했지만, 하주석의 잔류는 한화로서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게 됐다.

하주석에게도 동기부여 요소는 충분하다. 'FA 대박'은 성공하지 못한 만큼, 연봉 상승을 노려야 한다.

지난 2022년 시즌 종료 후 권희동은 원소속팀 NC 다이노스와 1년 계약에 총액 1억2500만원(연봉 9000만원, 인센티브 3500만원)에 계약했다.

2022년 시즌 82경기에서 타율 2할2푼7리 5홈런으로 부진했던 모습으로 시즌을 마쳤던 그는 하주석과 마찬가지로 'B등급' FA로 시장에 나와 찬바람을 맞았어야 했다.

NC에 잔류한 권희동은 96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 7홈런 63타점으로 부활했고, 1억5000만원에 2024년 연봉 계약을 했다. FA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선수로서 가치를 꾸준하게 인정받은 셈이다.

한화는 6년 연속 가을야구가 좌절돼 왔다. 신구장에서 시작하는 2025년 약팀 이미지를 벗고 강팀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심우준과 더불어 투수 엄상백을 FA 영입하면서 리그 최고 선발진을 꾸리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화에 잔류하게 된 하주석의 '절치부심'은 한화의 2025 가을야구 플랜에 도움이 될 요소임은 분명하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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