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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백골단’ 국회 회견장에 올려준 김민전…이준석 “분변 못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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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겠다고 나선 ‘반공청년단’을 소개하고 있다. 국회 정책영상플랫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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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독재정권의 국가폭력을 상징하는 ‘백골단’을 자처하며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저지에 나선 극우 청년조직을 국회로 불러들여 마이크를 쥐여줬다.



지난달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적인 ‘부정선거 음모론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데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에 ‘12·3 내란사태’ 비호 세력들이 목소리를 낼 판을 깔아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스스로를 ‘반공청년단’이라고 칭한 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의 김정현 단장은 회견에서 최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하얀 헬멧을 쓰고 “민주노총의 대통령에 대한 불법 체포 시도를 저지”하겠다고 했던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부대”라고 소개했다.





백골단은 1980~1990년대 민주화 시위대를 과격하게 진압·체포했던 사복 경찰 부대를 일컫는 별칭이다. 심지어 백골단의 상위 조직이라는 반공청년단은 미 군정 당시 조직된 극우 반공주의 청년 단체인 ‘서북청년단’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다. 이 단체 김정현 단장은 월간조선 기자 출신으로,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용산구 출마를 선언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그런데도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하는 시민들을 ‘민주노총 시위대’ ‘공산세력’으로 규정하며 저지하겠다고 벼르는 이들의 움직임을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들을 국회 회견장에 세워준 것이다.

김 단장은 이날 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한) 경찰특공대 투입은 대한민국을 내전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니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도열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당장 김 의원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당의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어떻게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국회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와서 그들을 홍보해준단 말이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백골단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느냐”며 “이건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라고도 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은 ‘백골단’이라고 하는 정치깡패를 부활시켜 결국 윤석열을 방탄하겠다는 것”이라며 “폭력을 통한 공권력의 무력화를 획책하는 행위로, 김 의원의 행동은 우리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했다. 전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김 의원을 즉시 제명하고, 김 의원의 행위에 대한 당 차원의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김 의원이) 극우 유튜브에 빠져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해당 행위는 (내란 특검법에 찬성한) 김상욱 의원이 아니라 김민전 의원이 하고 있다. 저런 사람이 오히려 탈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극우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들을 자꾸 이 문제에 끌어들이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청년들로부터 ‘백골단이라는 이름도 좌파들에게 명분을 주는 이름이며 본인들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문자가 쏟아졌다”며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이 오히려 적지 않은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을 불편하게 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후 입장문도 내어 “기자회견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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