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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SSI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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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파트리크 클라위베르트를 선임한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벌써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8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라위베르트가 공식적으로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됐다. 클라위베르트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2년 계약을 체결했고, 연장 옵션도 있다'라며 '1월 11일에 인도네시아의 방문할 예정이고, 다음날 공식적으로 대중 앞에 소개될 예정이다. 데뷔전은 3월 20일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경기, 3월 25일 바레인과의 경기로 이어질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곧바로 클라위베르트 감독 선임을 결정했다. PSSI는 신태용 감독 경질 소식을 전하며 '이번 결정은 대표팀 성과와 대표팀이 앞으로 달성할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 오랫동안 신중하게 고려하고 평가한 결과 내려진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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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으로서는 당황스러운 결정일 수밖에 없다. 신 감독은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감독으로 부임하며 인도네시아 생활을 시작했다. 연령별 대표팀까지 맡으며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어줄 감독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작부터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2020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이어진 2022년 AFF 미쓰비시컵에서는 4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전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여러 귀화 선수들이 대표팀에 포함됐다. 네덜란드 및 벨기에 출생 등 여러 유럽 출신 선수들이 신태용 감독 부임 후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합류했다.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동남아 국가 중 최고의 성적을 일구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인도네시아는 당시 이라크, 일본에 패했지만, 베트남을 잡고 16강에 진출했다. 아쉽게 16강에서는 호주를 상대로 0대4로 패하며 탈락했다. 곧바로 U-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인도네시아는 8강에서 한국을 만났음에도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꺾으며, 4강에 진출했다. 올림픽 진출에는 최종적으로 실패했으나, 가능성을 보여준 신 감독의 역량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이후 재계약도 체결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24년 7월 2027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하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진출 이후까지의 임기를 보장받았다.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재계약의 기쁨을 성적으로 보여줬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1승 3무 2패로 3위까지 올라서며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3차예선은 각 조 1~2위가 본선 직행, 3~4위는 진출 자격을 두고 6개 국가가 다시 겨루는 4차 예선에 돌입한다. 당초 인도네시아의 4차예선 진출로도 만족할 수 있는 입장이었지만, 신 감독의 지도하에 성장하며 본선 직행 가능성까지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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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컵을 기점으로 기류가 달라졌다. 이번 미쓰비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을 거두며 신 감독을 바라보는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의 시선이 달라졌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1차전 미얀마전 승리후 2차전 라오스전 3대3 무승부, 베트남전 0대1 패배, 최종전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하며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충분히 실망스러운 성적이지만 이유가 있었다. 신 감독은 이번 미쓰비시컵이 필수 차출 대회가 아니었기에 연령별 대표팀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 정예 전력으로 나선 다른 팀들과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네덜란드 귀화 선수들의 합류로 변화를 네덜란드 감독을 원했다고 알려진 에릭 토히르 회장이 팀을 흔들었고, 결국 경질이 결정됐다.
사진=세팍볼라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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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클라위베르트 선임에도 여전히 분위기는 좋지 않다. 인도네시아의 세팍볼라는 '많은 사람들이 클라위베르트 아웃이라는 해시태그를 SNS에서 사용하며 선임을 거부했다. SNS에서 큰 인기 주제로 떠올랐다'라고 팬들의 반발을 전했다.
클라위베르트는 신태용 감독의 업그레이드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인도네시아 축구 시민단체인 세이브아워사커의 창립자 아풍 위다디는 "신태용을 교체하려면, 그보다 낮으면 안 되고 더 좋은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신태용보다 나은 감독으로는 거스 히딩크 같은 사람이 있다. 개인적으로 클라위베르트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적합하지 않다. 감독 업적으로 보면 월드컵 출전도 없고, 구단을 우승시킨 경험도 없다. 우리는 히딩크, 판할 수준의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라며 클라위베르트는 교체 대상으로 부족한 감독이었다고 지적했다.
충격적인 신태용 감독의 경질 이후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곧바로 클라위베르트를 선임했다. 다만 반발과 비판 여론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클라위베르트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월드컵 진출까지 실패한다면 더욱 거센 질타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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