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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총리, 트럼프 '군사력 동원' 시사 직후 덴마크 국왕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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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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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가 8일(현지시간) 덴마크 국왕을 만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그린란드 장악을 위한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 이뤄지는 방문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게데 총리는 전날 밤 덴마크 코펜하겐에 도착했으며 이날 프레데릭 10세 국왕을 예방할 예정이다.

에게데 총리가 덴마크로 향하기 전 미국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그린란드 관련 발언이 논란을 빚었다. 전날 트럼프 당선인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 획득과 파나마 운하 통제권 확보를 위해 '군사적, 경제적 압박 수단을 사용할 것이냐'는 물음에 "어느 쪽도 아니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 "경제 안보를 위해 이들 지역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두 지역 통제권을 얻기 위해 미군 투입 등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될 발언을 한 것이다.

같은 날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의 개인 전용기를 타고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찾아 4~5시간 정도 체류했다. 이날 에게데 총리는 갑자기 덴마크 국왕과 회동이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회동 연기가 트럼프 주니어의 방문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 왕실은 회동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인구는 6만 명쯤이다. 1979년 자치권 획득 전까지 덴마크 식민지였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2009년 덴마크와 맺은 협정에 따라 그린란드는 국민투표 실시 후 독립을 선언할 수 있으나 경제적으로는 덴마크에 의존하는 신세라 완전 독립을 시도한 적은 아직 없다.

에게데 총리는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힌 직후 논평을 내고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며 앞으로도 매물로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자유를 위한 오랜 투쟁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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