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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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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에 "모형 항공기, 영상은 CG"···가짜뉴스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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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튜브 채널, 조회 수·수익 위해 자극적 영상

딥페이크 활용, 정부 기관 사칭 등 다양한 수법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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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미친 ‘12·3 비상계엄’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와 ‘제주항공 무안 참사’ 관련 다양한 가짜뉴스가 만들어지고 확산되면서 새로운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회수를 높여 수익을 얻기 위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으로 관심을 끌려는 일부 유튜브 채널이 주요 가짜뉴스 생산자로 지목된다.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서는 사고를 수습하던 소방관이 순직했다는 영상이 확산되자 소방청이 지난 3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A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무안공항의 마지막 손길'이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소방관이 불을 끄는 모습, 영정 사진 앞에 시민들이 추모하는 모습 등이 담겼으나 이는 모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페이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 관계자는 해당 영상에 대해 해명한 이유에 대해 "영상 댓글을 보니 이를 사실로 인지하는 누리꾼이 많아 사안이 위중한 만큼 확산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오보가 아닌 가짜뉴스에 대응한 건 흔치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참사 자체가 아예 없었다는 음모론도 등장했다. B유튜브 채널은 지난달 말 사고 발생 후 '사고 여객기는 모형 항공기로 밝혀졌다', '사고 여객기 영상은 CG(컴퓨터그래픽)로 밝혀졌다' 등의 영상을 게시했다.

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는 최근 이화여대 동아리를 사칭한 허위 성명문이 퍼졌다. 이화여대 5개 동아리 명의로 지난 3일 배포된 '국민을 지킨 대통령, 이젠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성명문에는 "의회가 독재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내란의 여부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을 서두르고 있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화여대 측은 "성명문에 적힌 5개 동아리 중 4개는 실체가 없는 동아리"라며 "최초 유포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원 게시글이 삭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5개 중 유일하게 실제 동아리인 이화기독학생연합 중앙동아리 CCC는 해당 성명문 유포 당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간사, 임원진 포함 구성원은 해당 성명서 포함해 어떤 곳에도 일체의 동의나 서명을 한 적 없다"고 밝혔다.

정부 기관을 사칭한 사례도 있다. 최근 SNS에 유포된 '12·3 서울특별계엄행동상장'에는 윤석열 대통령 직인이 찍혀있으며, '국가보훈부상장실'이 수여했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상장에는 "자유대한민국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반국가세력의 대한민국 체제 전복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가와 국민방위의 군인 본분과 중책을 훌륭히 완수했으므로 상을 수여한다"고 쓰여 있다. 그러나 국가 상훈 업무는 행정안전부 상훈담당관이 맡고 있으며 국가보훈부 산하에는 상장실 조직이 없다.

지난 4일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폭행당한 경찰관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내용으로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시된 글도 허위 사실로 드러났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 한 명이 무전기를 뺏어 던졌고, 해당 직원(경찰)은 이마 윗부분이 3㎝가량의 자상을 얻었으나 의식 불명은 아니었다"며 "병원에서 처치를 받은 후 정상 퇴근했고 신변에 이상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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