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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FA 개장 이틀 만에 떠났다…그때 29억 안 썼다면 끔찍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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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FA 시장이 열린지 벌써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KBO는 지난 해 11월 5일 FA 승인 선수 20명의 명단을 공개했고 이들은 11월 6일부터 자유롭게 협상에 들어갔다. 그리고 FA 시장 개장 이틀 만에 전해진 소식. 바로 FA 유격수 최대어로 꼽혔던 심우준(30)의 전격 이적이었다.

지난 시즌 도중 상무를 제대하고 KT로 복귀, KT가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타는데 많은 기여를 했던 심우준은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하고 한화와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졸지에 주전 유격수를 잃은 KT는 FA 시장에서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과 손을 잡았다. 4년 총액 40억원의 조건에 사인한 것. KT는 비록 허경민의 포지션이 3루수이지만 허경민이 내야진에 합류함으로써 안정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주전 3루수로 활약했던 황재균은 1루수로 포지션을 이동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유격수는? KT에게는 또 다른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라는 카드가 있다. 삼성 왕조 시절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김상수는 2019년 해외파 출신 유격수 이학주가 입단하면서 2루수로 변신했다. 유격수와 점점 거리가 멀어지던 김상수는 2022년 다시 유격수를 맡으면서 "아직 죽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침 KT는 심우준이 2022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하면서 유격수를 맡을 적임자가 필요했고 FA 권리를 행사한 김상수에게 접근, 4년 총액 29억원에 계약하면서 그 고민을 해결했다. 김상수는 KT 입단 첫 시즌이었던 2023년 129경기에 나와 타율 .271 3홈런 56타점 5도루를 기록하는 한편 실책은 6개만 남길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이며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끄는 주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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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에도 개막전 주전 유격수는 김상수의 몫이었다. 그러다 지난 7월 심우준이 상무에서 제대해 KT로 돌아오자 KT는 심우준에게 유격수를 맡기고 김상수의 수비 위치를 2루수로 이동, 내야진의 안정화를 꿰했다. 사실 베테랑 선수의 입장에서는 시즌 도중에 포지션이 바뀌는 것이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일. 하지만 김상수는 팀 사정을 이해하고 포지션 변경을 받아들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김)상수에게는 항상 미안하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김상수는 지난 시즌 포지션이 바뀌는 와중에도 113경기에 나와 타율 .276 4홈런 45타점 3도루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KT가 김상수에게 29억원을 투자한 것은 지금까지 '대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당장 심우준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꼽힌다. 만약 KT가 김상수를 FA로 영입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상상만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KT는 언제까지 김상수에게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상수의 나이도 벌써 35세에 접어든다. 그래도 KT는 김상수라는 존재가 있어 새로운 유격수 자원을 발굴하기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김상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올해로 벌써 프로 17년차. 개인 통산 1794경기 1601안타 타율 .271 62홈런 650타점 259도루를 기록 중인 베테랑 내야수다. 삼성에서 3년 총액 18억원에 생애 첫 FA 계약을 맺은 이후에도 '혜자 계약'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던 김상수는 KT로 이적한 후에도 변함 없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KT가 '50억 유격수'를 떠나보내고도 치명타를 입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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