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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불허에 바이든 상대로 소송…“불법 정치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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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이 7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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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이 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US스틸 인수 불허 결정에 대해 “불법 정치 개입”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일본제철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초강경 대응에 착수했다.

하시모토 에이지(橋本英二) 일본제철 회장은 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바이든 대통령의 위법한 정치 개입으로 심사가 적절하지 않았으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시모토 회장은 US스틸 인수에 대해 “당사 경영 전략상 매우 중요한 문제일 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 정부에도 매우 유익하다고 지금도 확신하고 있다”며 미 정부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포기할 이유도 없다는 게 내 생각이고, 일본제철과 US스틸이 일치한다”며 인수 실현을 재차 강조했다. 소송 승소 가능성에 대해 하시모토 회장은 “앞으로의 일이니 몇 퍼센트 확률이 될지, 얼마나 기간이 걸릴지 등은 지금 말할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각)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대해 “국가 안보와 매우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30일 이내에 인수 계획을 포기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마련하라고 두 회사에 명령했다.

지난해 초부터 바이든 행정부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까지 일본제철의 인수 계획에 줄곧 부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이 때문에 인수 불허가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일본제철이 인수 무산 시 내야 하는 위약금 때문에 강경한 반응을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제철은 올해 6월까지 인수를 완료하지 않으면 US스틸에 5억6500만 달러(약 8240억원)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할 수 있다.

일본제철의 소송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승소 여부도 장담하기 어렵다. 트럼프 당선인이 6일 소셜미디어(SNS)에 “관세가 더 수익성이 있고 가치가 있는 회사로 만들어줄 텐데 왜 지금 그들은 US스틸을 팔기를 원하느냐”며 재차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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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왼쪽)이 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손을 맞잡고 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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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상과 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에 대해 양국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예방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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