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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때문에…" 버티던 캐나다 총리 결국 사임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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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때문에…" 버티던 캐나다 총리 결국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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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캐나다)=AP/뉴시스]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가 16일(현지시각) 사임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재무장관의 후임으로 임명한 도미니크 르블랑과 함께 오타와에서 열리는 자유당 전국 코커스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프리랜드의 사임으로 위기를 맞은 트뤼도 총리가 사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캐나다 방송 CTV 뉴스가 전했다. 2024.12.17. /사진=유세진

[오타와(캐나다)=AP/뉴시스]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가 16일(현지시각) 사임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재무장관의 후임으로 임명한 도미니크 르블랑과 함께 오타와에서 열리는 자유당 전국 코커스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프리랜드의 사임으로 위기를 맞은 트뤼도 총리가 사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캐나다 방송 CTV 뉴스가 전했다. 2024.12.17. /사진=유세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집권 자유당의 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다만 10월 말로 예고된 총선을 앞두고 새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은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선거가 끝나면 차기 지도자를 선출한 후 당 대표와 총리직에서 사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회의 기능은 지난 몇 달 동안 필리버스터 등으로 상실됐다"며 "가장 오랫동안 집권한 소수당 정부로 그를 재정비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트뤼도의 정치적 위기는 재무장관이던 크리스티아 프리랜드가 12월에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촉발됐다. 그에 대한 국정 지지도는 2015년 취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에 있다. 캐나다 비영리 여론조사기관 앵거스리드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트뤼도 총리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22%,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74%였다.

2015년 취임 때 60%를 웃돌았으나, 대형 건설사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2019년 30%대로 급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2020년 초 국정 지지도를 50%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으나 인플레이션과 주택난 문제를 잡지 못해 하향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트뤼도 총리 사퇴론에 본격적으로 불을 댕긴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마약 밀수, 불법 이주민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하자 이에 대한 대응 방향을 두고 트뤼도 내각에 균열이 생긴 것. 트럼프는 트뤼도를 '주지사'라고 부르는 등 외교 결례 수준의 공격으로 이 문제에 강경한 모습을 보여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지지율 반등을 위해 감세 정책을 추진했다. 이에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맡고 있던 크리스티아 프리랜드는 "값비싼 정치 속임수", "다가오는 관세 전쟁에 써야할 준비금을 강탈하는 행위"라는 말을 남기고 지난달 16일 물러났다. 오랜 기간 트뤼도 총리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던 그는 트뤼도 총리가 감세 반대를 이유로 좌천을 언급하자 곧바로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프리랜드는 무역 분야 요직을 지낸 데다 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USMCA) 협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트뤼도 내각은 예상치 못한 그의 사표에 혼란에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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