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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키기’로 취임 첫 일주일 흘려보낸 ‘권영세 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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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키기’로 취임 첫 일주일 흘려보낸 ‘권영세 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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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압정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압정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한 지 6일로 일주일이 지났다. 권영세 비대위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편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경찰, 헌법재판소를 함께 공격하는 것으로 반성과 쇄신의 골든타임을 흘려보냈다. 윤 대통령을 계속 감싸면 국민들로부터 ‘돌팔매’를 받을 것이라는 지적이 당내에서 나왔다.

권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전 의원도 불구속 수사를 받았다”며 “단지 직무가 정지됐을 뿐인 대통령도 임의수사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수처에 내란죄 수사권이 없고,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면 안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그는 공수처가 이날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임일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공수처가 경찰에 하청을 줄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헌재를 항의방문했다. 국민의힘은 헌재에 “탄핵소추문의 내란죄 부분 철회는 헌재와 탄핵소추인단 간 짬짜미로 이뤄진 것 아니냐”, “ 1주에 2번이나 심리를 하는 등 헌재가 예단을 갖고 편파적으로 탄핵심판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전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공수처장이 대통령 불법 수사로 인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경찰을 방문해 대통령 수사에서 정치편향 오해를 받지 않게 하라고 항의했다. 국민의힘이 내란 혐의 수사를 맡은 공수처·경찰과 탄핵 심판을 맡은 헌재에 파상 공세를 펴는 형국이다.

권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취임 후 첫 행보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을 방문하고 참사 관련 특별법 제정, 국정조사, 유가족 성금 모금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혔던 윤 대통령과의 관계 재설정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취임사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한 한 줄이 전부였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에게 보낸 편지에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했다. 반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법재판관 임명에는 강한 유감을 표했다. 지난 3일 공수처의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엔 “대단히 불공정한 월권적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당 지도부는 비상계엄이 옳았다고 주장하는 ‘전광훈 집회’에 의원들이 참석하는 것을 방조했다. 급기야 이날 일부 지도부를 포함한 의원 44명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려 서울 한남동 관저에 모였다. 당 지도부는 “지도부가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신동욱 수석대변인)는 말만 반복했다.

당이 반성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도부에서부터 나왔다. 김용태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당은 계엄 당일 주도적으로 계엄 해제에 앞장서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책임지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계엄 사태 후 이에 상응하는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당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과 일반 국민 여론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통령을 계속 감싸안고 가면 국민들로부터 돌팔매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의 불법 행위에 비판을 해야 똑같은 기준으로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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