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개월 만에 늘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치솟았지만 분기말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증가와 운용수익이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156억 달러로 전월 말(4153억9000만 달러)보다 2억1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이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을 보전하거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보유하고 있는 대외 지급준비자산을 말한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의 지급능력이 충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환보유액의 적정 수준은 각 나라의 환율제도, 국내금융기관의 대외차입능력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보편적인 산정기준은 없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미달러화 강세로 인해 기타통화 외환 자산의 미달러 환산액은 감소했다.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에도 분기 말 효과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하고 운용수익이 발생한 것에 기인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666억7000만 달러(88.2%), 예치금 252억2000만 달러(6.1%), 특별인출권(SDR) 147억1000만 달러(3.5%), 금 47억9000만 달러(1.2%),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42억 달러(1.0%)로 구성됐다.
당초 시장에선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수준까지 올라섰다.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경우 4000억 달러 선이 깨질 수 있다는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외환 당국은 적극적인 시장개입보다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목적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2023년 6월 홍콩을 제치고 10개월 만에 8위로 올라섰지만 두 달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바 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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