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나오고, 게임만 하고 전화도 안 받고”
그룹 위너 송민호.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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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부실하게 근무했다는 의혹을 받는 그룹 위너의 송민호(32)를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주민편익시설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송민호가 제대로 근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송민호는 지난해 3월 마포시설관리공단에 배치돼 대체 복무를 시작했고, 지난 3월부터는 마포주민편익시설에서 근무해왔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송민호의 근무지와 거주지를 압수수색해 폐쇄회로(CC)TV와 복무 자료를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출퇴근 시간과 복무이탈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료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송민호를) 소환해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병무청은 경찰 수사에서 송민호의 복무 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날 경우 소집이 해제됐더라도 해제 처분을 취소하고 문제 기간만큼 재복무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지난달 23일 연예매체 디스패치에 따르면 송민호와 함께 마포시설관리공단에서 복무한 동료 사회복무요원들은 송민호가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 근무 시간 조정, 업무 제외, 근무 복장 등 연예인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송민호와 함께 마포시설관리공단 거주자주차팀에서 일했다는 사회복무요원 A씨는 “송민호를 거의 보지 못했다”며 본래 9시인 출근 시간을 송민호만 약 복용을 이유로 10시로 조정해줬다고 했다.
하지만 송민호는 그조차 제대로 출근하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송민호는) 온 날보다 안 온 날이 더 많다. 출근을 한다 해도 제시간에 온 적이 없다. 10시 넘어 나와서 얼굴만 비추고 가는 식이었다”고 기억했다.
또 다른 사회복무요원 B씨 역시 “(송민호는) 출근을 거의 안 했다. 어쩌다 나오면 ‘에어팟 맥스’(헤드셋) 끼고 반쯤 누워 게임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짜 많이 왔을 때가 일주일에 2번 정도, 한 달에 2~3번 본 적도 있다”며 “10시 30분 아니면 11시쯤 나와 20~30분 정도 게임을 하고 간다”고 덧붙였다.
또한 B씨는 송민호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속한 팀의 주된 업무인 ‘민원 전화’ 받는 일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송민호의 목소리를 아는 데다 전화 받을 때 “네, 거주자주차팀 ○○○입니다” 하고 이름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B씨가 들은 이유였다.
행정 고지서를 뽑아 우체국에 가는 업무도 있지만 송민호는 대인기피증을 이유로 이 일에서도 빠졌다고 한다. B씨는 송민호가 사람이 많이 오가는 마트 주차장 뒤에서 흡연한다며 그의 대인기피증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송민호가 하지 않은 일(전화 받기, 팩스 보내기) 등을 A씨가 떠맡았다는 게 B씨의 주장. 그는 “우리는 맨날 민원 전화 받고 민원인의 불만을 응대하는데 (송민호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라며 다른 직원들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밖에도 B씨는 송민호가 정년퇴임을 한 달 앞둔 직원에게 장발을 지적받았음에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가 하면 “살 찌기 전에 맞췄다”는 이유로 복무요원복도 입지 않았다고 했다. 출퇴근 시간, 업무 내용, 두발과 복장 등 모두 송민호에게만 특혜가 주어졌다는 주장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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