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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희생자 대부분 유가족 품으로…사고원인·책임규명 본격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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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부분 공항 떠나 장례절차 돌입

사고 현장 수색도 마무리

(광주=연합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179명의 희생자 대부분이 발생 1주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사고 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수습 작업이 완료됐고, 비통한 마음으로 수습 상황을 지켜보던 유가족까지 개별 장례를 위해 자리를 떠나면서 현장 상황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방수포 덮인 사고 여객기
(무안=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5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 사고 여객기 꼬리 날개에 방수포가 덮여 있다. 2025.1.5 iso64@yna.co.kr


◇ 희생자 대부분 유족에 인도

5일 제주항공 참사 수습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유족에게 인도된 희생자를 마지막으로 사고 현장에서 수습한 희생자 176명을 유족에게 인도했다.

일가족 희생자인 나머지 3명은 유가족의 개인적 사정으로 오는 6일 인도될 예정이다.

유가족들은 각자 연고지에서 개별 장례를 시작했고, 오는 7∼8일이면 대부분의 유가족이 발인 절차까지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장례가 이뤄지면서 광주에서는 하루 최대 55명, 전남 하루 최대 124명이 화장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장·확대 조치했다.

공항 대합실에서 수습 절차를 기다리던 유가족 대부분은 장례를 치르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

희생자 합동분향소와 유가족 지원을 위한 통합지원센터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유가족 쉼터로 사용한 텐트(쉘터)는 절반가량 철거하기로 했다.

유가족 대표단은 대부분이 장례를 마치게 될 시점인 오는 11일 다시 무안공항에 모여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한신 유족 대표는 텅 빈 공항의 모습에 "시신이 최대한 수습될 때까지 오랫동안 기다리면서 많이 지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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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 있는 유가족 쉼터
(무안=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시신 인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가운데, 5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2층에 마련된 유가족 쉼터가 비어 있다. 2025.1.5 swan@yna.co.kr


◇ 현장 수색·수습도 일단락

참사 현장에 대한 수색·수습 작업도 전날 3차 수색을 마지막으로 일단락됐다.

지난 일주일간 사고 기체 주변을 정밀 수색하고 형체가 남아있는 꼬리날개 부분을 들어 올려 추가 수색하는 것으로 더는 수습할 것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당국은 현장에서 수거한 유류품 800여개 중 소유주가 확인된 204점은 유족에게 넘겨줬다.

나머지 600여개는 유가족에게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거나 전자기기의 경우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유가족을 찾아주기로 했다.

현장에서 유류품 등이 추가로 발견되면 유가족에게 별도로 전달될 예정이다.

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는 유가족의 요청으로 49재까지 연장 운영한다.

이를 포함해 전국 17개 시도에 차려진 합동분향소 105곳에는 전날 오후 10시 기준 28만5천60명이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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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무안=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8일째인 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터미널 내 계단에 유가족들이 쓴 편지가 붙어 있다. 2025.1.5 iso64@yna.co.kr


◇ 사고 원인 규명·관련 수사 본격화

현장 수습은 일단락됐지만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는 계속 이어진다.

이번 참사의 원인은 조류 충돌로, 참사 피해를 키운 요인은 로컬라이저(항행계기시설·LLZ)의 콘크리트 둔덕이라는 지적이 힘을 받고 있다.

사고 현장 관리권을 넘겨받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종합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항철위는 12단계로 나눠진 조사 단계 중 4번째인 현장 조사 단계로 사고 현장과 형체가 남은 꼬리 날개 부분, 사고기 엔진 등을 살펴보고 있다.

또 항공기 블랙박스에 해당하는 음성기록 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를 수거해 분석 중이다.

경찰도 업무상과실치사나 중대재해처벌법 혐의를 적용해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을지 들여다보고 있다.

무안공항과 제주항공 등에 대해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에 돌입했고,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를 주요 참고인으로 출국금지 조처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 현장 조사 등을 통해 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를 수집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또 유가족에 대한 과도한 비방·폄훼 게시글을 엄단하기로 하고 8건을 수사 대상에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을 검거했고 나머지 7건 작성자의 소재를 추적 중이다.

(박철홍, 정종호, 장지현, 이성민, 강수환, 천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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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수색 작업으로 분주한 사고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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