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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폭설에도 “윤석열 체포” 2박3일 시위 진행 중···관저 앞 500m 앞 “합류에 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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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유지선 경찰 울타리 지나

윤 지지자들 사이 뚫고 걸어야

“밤새 술먹고 시비…충돌 심해”

경향신문

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5일 오전 6시5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육교에 서서 윤석열 탄핵 집회를 촬영하고 있다. 오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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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 앞은 아침부터 “윤석열을 체포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눈발을 뚫고 울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 3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하자 윤 대통령 탄핵·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은 2박3일째 밤을 새우며 시위에 나섰다.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눈발이 관저 일대에 강하게 내리기 시작했다.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앞에서부터 시민들이 관저 앞으로 대거 이동하기 시작했다. 롱패딩 점퍼에 방한화까지 신었지만 내리는 눈으로 인해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500m 떨어진 관저 앞에서 열리는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하려 했다.

하지만 이들이 가야할 길은 만만치 않았다. 길 중간에 ‘질서유지선’이라고 적힌 경찰의 울타리를 지나고, 윤 대통령 측 지지자들 사이를 뚫고 가야 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길 한편에 화환을 세워두고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화환에는 ‘박종준 (경호)처장님 응원합니다’ 등의 글이 쓰여있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추운 날씨에 삼삼오오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눈을 피하고 있었다. 일부는 한남초등학교 아래쪽 인도에서 시민들의 길목을 막고 “어디 가느냐”며 신분증 검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바로 옆에 경찰이 있었지만 제지는 없었다. 일부 시민들이 “주민인데 왜 길을 막느냐”며 따지자 길 한쪽을 가리키며 다른 길로 가라고 했다.

경찰의 질서유지선 쪽에는 길목마다 3~5명가량의 경찰관이 막아서고 있었다. 경찰은 탄핵 촉구 집회로 향하는 인파의 흐름은 막지 않았지만, 거꾸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에 대해선 통제했다. 동네 주민들에게도 대로 건너편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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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철제 바리케이드를 치고 행인들의 이동을 가로막고 있다. 오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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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30분에 한강진역 2번 출구에서 출발한 시민들은 오전 7시가 다 돼서야 시위대에 합류했다. 현장에서는 빅뱅의 <삐딱하게> 노래가 흘러나왔고, 사람들은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경북 포항시에서 전날 새벽에 올라온 장현옥씨(45)는 “밤새 술 마시고 시비 거는 분들이 많아 충돌이 심했다”며 “어린 친구들이 혼자 오기엔 위험하다고 생각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는 자기가 본래 해야 하는 일(체포)을 못하고 있다”며 “빨리 내란죄를 저지른 윤석열을 체포해 갈등을 해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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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포항에서 온 장현옥씨(45·가운데)와 동네 지인들이 ‘반란수괴 윤석열 체포’라고 적힌 장난감 언월도를 들고 있다. 오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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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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