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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이슈 미술의 세계

잊힌 컬렉터 윤상을 되살리다…OCI미술관 '윤상서화첩'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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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열린 당대 유명 작가 49명 작품 전시 방명록 공개

연합뉴스

유영국, 도시, 1955, 개인소장
[OCI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한국 미술품 수집가였던 윤상(尹相·1919∼1960)이 1956년 자신의 수집품으로 열었던 전시회의 기념서화첩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 OCI미술관은 16일 시작하는 '털보 윤상과 뮤-즈의 추억'전에서 1956년 7월 열렸던 '제1회 윤상 수집 현대화가 작품전'(이하 윤상 전시)의 기념서화첩을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윤상 전시는 윤상이 한국전쟁 후 수집한 한국 현대회화 작품을 모아 동화백화점(현재 신세계백화점) 화랑에서 열었던 행사다. 당시 고희동, 이상범, 도상봉, 천경자, 김환기, 장욱진 등 당대 유명 화가 49명의 작품 64점이 출품됐다.

윤상에 대해서는 평양 출신의 개인 소장가로 과수원을 운영했던 인물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1956년 전시에 '제1회'라는 제목이 붙었지만, 윤상이 1960년 세상을 떠나면서 두 번째 전시는 열리지 못했다.

OCI미술관 전시에서 소개되는 윤상서화첩은 일종의 방명록이다. 출품작 화가를 비롯해 당시 윤상 전시를 관람한 유명 인사 104명이 남긴 그림과 글, 관련 신문 기사 스크랩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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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서화첩 속 천경자 그림
[OCI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0년 국내 경매에서 이 서화첩을 입수한 OCI미술관은 그동안 수집, 보존 처리, 조사 연구를 거쳐 15년 만에 공개한다.

당시 전시작 중 현재 행방이 확인된 작품은 2점이다. 이 중 한 점은 2023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장욱진 회고전에 출품된 '가족'으로, 윤상 서화첩에 남아있는 신문 스크랩 사진을 통해 당시는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출품됐음이 확인됐다.

나머지 한 점은 유영국의 1955년작 '도시'(都市)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윤상 전시 리플릿에 기록이 남아 있다. 이 작품은 윤상 전시 이후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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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서화첩에 수록된 신문 스크랩에 소개된 장욱진의 '마을'
[OCI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상 전시 리플릿에는 출품작 목록 외에 당시 대한미술협회 위원장이었던 도상봉의 전시 소개 글이 남아 있다. 도상봉은 "화단의 원로 선배를 위시해 중견, 신진에 이르기까지 총망라된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행사로 중대한 의의를 가져온다"고 적었다.

이번 전시에는 윤상 전시와 관련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윤상서화첩에 축하 기록을 남겼던 사진작가 임응식은 당시 전시 출품 작가 49명 중 38명의 초상 사진을 찍었다. 전시에서는 임응식이 찍은 이들 사진과 함께 방명록에 기록을 남긴 인물들의 사진까지 57점을 소개한다.

이상범, 이응노, 김환기, 김기창, 변관식 등 윤상 전시 출품작가들의 다른 작품 중 OCI미술관의 소장품도 함께 전시한다.

OCI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잊힌 개인 수집가, 윤상의 존재와 의미를 되살리는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3월 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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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가 김기창이 윤상서화첩에 남긴 윤상의 초상
[OCI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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