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현장 화재 모습. 연합뉴스 |
원형 복원 공사가 진행 되고 있는 5·18 민주화운동 사적지 옛 전남도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건물 내부가 새까맣게 그을리는 등 훼손됐다. 오월단체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4일 광주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5분쯤 원형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인 있는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건물에서 불이 났다.
건물은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로 휩싸였다. 내부는 다수의 작업자가 있었지만 다행히 모두 대피하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은 신고 30여분 만인 오전 9시12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용접 과정에서 불꽃이 옮겨붙으며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월 당시 시민군의 최후 항쟁지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하며 건물 일부가 훼손됐고,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총 500억원을 들여 원형 복원을 진행 중이다.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와 5·18 기념재단은 이날 화재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옛 전남도청은 마지막 항쟁지이자 오월 정신이 깃든 역사적 성지이다”며 “불이 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청 복원은 단순한 복원 사업이 아니라 5·18 정신을 계승하고 후대에 전하는 상징적인 일”이라며 “이 사고를 계기로 원형이 손상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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