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6 (월)

'시원하네' 로드리, 호날두 '황당 저격'에 맞불..."발롱도르 결과 불공평해!"→"자기가 받을 땐 조용하더니 뭐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

[OSEN=고성환 기자] '발롱도르 수상자' 로드리(29, 맨체스터 시티)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의 공개 저격을 정면으로 받아쳤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일(한국시간) "로드리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그를 꺾고 영예를 손에 넣었어야 했다는 발롱도르 5회 수상자 호날두의 발언에 답했다"라고 보도했다.

로드리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4 발롱도르 시상식 주인공이 됐다. 그는 비니시우스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전체 투표 1위에 오르며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발롱도르는 직전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축구선수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상이다.

로드리는 지난 시즌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50경기에 나서서 9골 14도움을 기록했고, 맨시티 중원을 이끌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축구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임을 증명했다. 맨시티는 로드리의 활약에 힘입어 역사상 최초로 프리미어리그(PL) 4연패라는 대기록을 썼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로드리는 지난여름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 조별리그 3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중원을 휩쓸며 스페인 대표팀을 정상으로 안내했다. 그는 결승전에서 부상으로 이르게 교체됐지만,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그 결과 로드리는 생애 첫 발롱도르까지 손에 넣으며 꿈을 이뤘다.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상태인 그는 목발을 짚고 시상식에 나타났고, '라이베리아 축구 전설' 조지 웨아로부터 발롱도르를 건네받았다. 로드리는 최초의 1990년대생 발롱도르 수상자로 등극하면서 리오넬 메시와 호날두가 없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쉽게 발롱도르를 놓친 비니시우스와 레알 마드리드는 강하게 항의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 리그 26경기에서 15골 6도움을 올리며 레알 마드리드의 라리가 우승에 힘을 보탰다. 또한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10경기 6골 5도움을 터트리며 팀에 15번째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선물했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이미 비니시우스의 수상을 확신하고 있었지만, 결과는 2위. 만약 그가 받았다면 최초의 1990년대생 수상자보다 2000년대생 수상자가 더 빨리 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광의 주인공은 로드리였다.

그러자 비니시우스는 목발을 짚고 참석한 로드리와 달리 시상식에 아예 불참했다. 비니시우스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 전체가 시상식을 보이콧했다.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주드 벨링엄, 킬리엄 음바페, 다니 카르바할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로도 레알 마드리드의 불만은 계속됐다. 비니시우스는 "필요하다면 10배 더 노력하겠다. 그들은 준비되지 않았다"라고 밝혔고,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로드리는 2023년에 발롱도르를 받아야 했다며 이번엔 비니시우스가 받는 게 맞았다고 주장했다. 페레스 회장은 우간다, 나미비아, 알바니아, 핀란드 기자들의 투표가 없었다면 비니시우스가 수상했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발롱도르 5회 수상에 빛나는 호날두도 끼어들었다. 그는 최근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했어야 한다. 내 생각엔 확실했다. 불공정했다. 이게 바로 내가 글로브 사커 어워드를 사랑하는 이유다. 그들은 공정하다"라고 밝혔다. 호날두가 내놓은 이유는 비니시우스의 UCL 우승과 UCL 결승전 득점이었다.

로드리도 가만히 듣고만 있지 않았다. 그는 스페인 '아스'를 통해 "이 상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무엇보다 수상자가 어떻게 선정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호날두이기 때문에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로드리는 "올해 투표한 기자들은 내가 수상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아마도 이 기자들은 언젠가 호날두가 수상하도록 투표한 사람들이었을 거다. 그때는 그가 동의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반격했다.

호날두는 2008년과 2013년, 2014년, 2016년, 2017년 발롱도르를 거머쥐며 메시(통산 8회) 다음으로 많은 수상 횟수를 자랑하고 있다. 다만 그 역시 2013년 프랭크 리베리가 받았어야 할 발롱도르를 빼앗았다는 논란이 있다. 그럼에도 레알 마드리드 후배의 수상이 불발되자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로드리를 코웃음치게 한 호날두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I 사커, 맨체스터 시티, 발롱도르 소셜 미디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