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거장 개인전·특별전 쏟아져
국현, 근현대미술사 100년史 조명
호암 '정선·부르주아' 기획 주목
Boy (2000) by Ron Mueck, AroS Aarhus, ⓒThaddaeus Ropa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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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산수화 대가 겸재 정선부터 극사실주의 조각가 론 뮤익, 물방울 화가 김창열, 그리고 대형 거미 조각 '마망'으로 유명한 루이스 부르주아까지 미술 애호가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4월 서울관에서 호주 출신의 극사실주의 조각가 론 뮤익의 개인전으로 새해 첫 전시를 연다. 뮤익은 거대한 크기의 극사실 인물 조각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과 공동으로 기획되었으며, 그의 대표작 ‘매스(Mass)’를 비롯한 조각, 사진, 다큐멘터리 등 30여 점이 출품된다.
김창열, PA920001, 마포에 먹, 유채, 130x162cm, 1992 [사진 =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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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는 김창열의 회고전이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물방울 화가로 널리 알려진 김창열의 창작 여정을 조명하며 초기 작업부터 뉴욕 시기, 프랑스 체류 시기, 말년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다. 덕수궁관에서는 4월 초현실주의 근대미술 특별전이 개최된다. 이는 한국 초현실주의의 흐름과 실험정신을 탐구하는 자리다.
5월 과천관에서 개막하는 '한국미술 1900-1960'과 '한국미술 1960-1990', 서울관에서 열리는 한국현대미술은 한국 근현대미술사 약 100년의 맥을 짚어보는 전시로 주목된다. 현대미술 상설전 형태로 진행되는 이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과 이건희컬렉션의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기획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11월 과천관에서는 한국 현대 도예의 선구자 신상호의 개인전이 열리며, 12월에는 덕수궁관에서 농원의 화가 이대원의 회고전도 예정되어 있다.
이불, 나의 거대서사_바위에 흐느끼다, 2005. [사진제공 = 리움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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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은 2월 프랑스 작가 피에르 위그의 개인전으로 문을 연다. 위그는 학제적 접근을 통해 현대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는 영상, 사운드, 조각, 설치 등 14점의 주요 작품이 포함된다.
9월에는 이불 작가의 대규모 서베이형 전시가 열린다. 초기 노래방 작업부터 사이보그 연작, 2005년 이후 진행된 ‘나의 거대 서사(Mon Grand Recit)’ 연작까지 이불의 40년 작품 세계를 조망할 예정이다.
정선의 '금강전도'. [사진 = 호암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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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은 4월 겸재 정선전을 개최한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협력하여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는 국보 ‘금강전도’를 포함해 정선의 대표작 120여 점이 선보인다. 8월에는 대형 거미 조각 ‘마망’으로 잘 알려진 루이스 부르주아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부르주아의 초기 회화와 함께 한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이 포함된다.
국제갤러리도 올해 주목할 만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3월에는 하종현 작가의 최근작을 선보이는 개인전이 열리며, 9월에는 루이스 부르주아 개인전과 함께 2023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 갈라 포라스 김의 개인전을 동시에 개최한다. 갈라 포라스 김은 무형의 유산이 인위적 맥락 속에서 규정되고 관리되는 방식에 천착하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하종현, 접합, 1974, 종이에 유채, 120 x 175 cm. [사진 = 리움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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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는 '여성적 그로테스크'로 널리 알려진 장파의 개인전과 함께, 유럽 중심의 낭만주의적 역사 서술을 경계하며 생물학적 뿌리에 대한 주체적 연구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다니엘 보이드의 개인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이 3월에 선보이는 ‘조선민화대전’(가칭)은 조선시대 민화를 현대적 관점에서 조명하는 기획전으로, 16개 기관에서 소장한 120여 점의 민화를 소개한다.
문자도8폭병풍(위), 책거리8폭병풍(아래). [사진제공 = 아모레퍼시픽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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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는 미국 추상미술의 거장 마크 브래드포드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린다. 브래드포드는 초대형 캔버스를 활용한 독특한 표면 작업으로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트선재센터는 2월부터 4월까지 하종현의 초기 작업을 집중 조명하는 '하종현 5975'를 개최한다. 3월 국제갤러리의 개인전 보다 한 달 빠른 이 전시는 작가의 초기 작품을 중심으로 그의 작품세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조명한다. 하종현은 1974년 캔버스의 뒷면에서 물감을 밀어 넣는 '배압법(背壓法)'이라는 독특한 기법을 창안, 자신만의 캔버스인 마대천과 유성물감으로 '접합' 연작을 시작해 현재까지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5월에는 홍영인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전시에는 한국 여성 노동사의 중요 장면을 바느질로 제작한 설치 작품 '파이브 액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8월부터 12월까지는 인류세, 세계의 종말 등에 대한 대규모 장기 공동 제작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작가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의 개인전을 소개한다.
신성희, Installation View of “Whose Story Is This” at MoCA BUSAN, 2023. [사진 = 부산현대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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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현대는 2월 신성희의 개인전으로 새해 전시를 시작한다. 신성희는 단색화와 민중미술 중심의 한국 회화사에서 캔버스의 '평면성'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평면과 입체가 조화를 이루는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다.
연말에는 이우성 작가와의 첫 협업으로 전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놓쳐선 안 될 특별한 전시들이 다양한 곳에서 펼쳐진다. 서울시립미술관은 3월 서소문 본관에서 강명희 개인전을 개최한다. 1970년대 초 프랑스로 이주해 국내 활동이 적었던 강명희의 작업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과 국내 미발표작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강명희 Mur du voisin, 캔버스에 유채. 2023, 56x65 [사진 = VILLEP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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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6월 조선 전기 미술 특별전을 열어 조선 건국부터 임진왜란까지의 서화, 불교미술, 공예 등 250여 점을 선보인다. 더현대서울 ALT.1에서는 2월부터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가 열린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과 미국 인상파 화가들의 대표작들을 통해 인상주의의 흐름을 탐구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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