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국립발레단이 국내 초연하는 드라마 발레 '카멜리아 레이디'의 한 장면. ⓒKiran West |
새해 한국 발레 무대는 세계적 안무가의 작품부터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담은 창작 발레까지 다채롭다. 국립발레단은 강수진 단장의 현역 시절 대표작 '카멜리아 레이디'를 선보이고, 유니버설발레단은 한국적 발레의 대표작 '춘향'을 3년 만에 무대에 올린다.
먼저 오는 5월 7~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질 국립발레단의 '카멜리아 레이디' 국내 초연이 발레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거장 존 노이마이어의 안무로 1999년 강 단장에게 무용계 최고 권위인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안겨준 드라마 발레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필스의 소설 '춘희' 속 남녀 주인공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다루며 쇼팽의 음악에 맞춘 몸짓으로 격정적인 감정을 보여준다. 19세기 파리 사교계를 재현한 화려한 의상과 무대미술도 볼거리다. 국립발레단은 "강수진 예술감독의 심도 있는 작품 해석과 가르침으로 후배 무용수들이 예술성과 감동을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립발레단과 노이마이어는 지난해 국내 초연했던 '인어공주'를 올해도 8월에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국립발레단의 컨템퍼러리 작품도 주목된다. 먼저 오는 6월 26~29일 서울 GS공연장에서 '킬리안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현대 안무가 이어리 킬리안의 대표작 '잊힌 땅' '여섯 개의 춤' '추락하는 천사들' 세 편을 묶어 선보인다. 8월 30~31일엔 2015년부터 기획해온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무브먼트 시리즈' 10주년 기념 공연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레퍼토리 '춘향' 중 이별 2인무. 유니버설발레단 |
유니버설발레단 프로그램에선 '토슈즈 신은 춘향'의 귀환이 눈길을 끈다. 올해 대한민국발레축제 공식 초청작으로 창작 발레 '춘향'을 6월 13~15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인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 초연작으로 차이콥스키의 선율 위에서 춘향전을 발레 동작으로 재탄생시켰다. 2007년 전막이 초연된 후 2014년 개정 작업을 거쳐 고전과 현대, 서양과 동양을 조화시켰다. 한복을 접목한 발레 의상, 화려한 여성 군무 '기생무' 등이 이색적이다. 이 밖에 유니버설발레단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등 차이콥스키 음악을 살린 고전 발레 작품들을 7월과 12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두 발레단이 상·하반기에 각각 선보일 '지젤'을 비교해볼 수도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봄을 여는 4월 18~27일, 국립발레단은 시즌 마무리인 늦가을인 11월 12~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작품을 올린다. 원작은 19세기 프랑스 시인 테오필 고티에의 작품으로, 시골 소녀 지젤과 귀족 알브레히트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죽음을 초월한 숭고함을 그린다.
각각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올레크 비노그라도프 안무,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파트리스 바르 안무로 극의 분위기나 볼거리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각각 강렬하고 화려한 분위기, 소박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대변된다. 극의 백미로 꼽히는 죽은 영혼들의 백색 발레 군무에 유니버설발레단은 푸른빛 조명을, 국립발레단은 회색빛 조명을 쓴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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