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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한강 뛰어들려던 고교생…대교에 차 세우고 구조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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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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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장 받는 김선유 씨


서울 성동경찰서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가 한강에 투신하려 한 고등학생을 구조한 시민 김 모(41) 씨에게 지난달 31일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오늘(2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26일 낮 12시 동호대교 난간에 걸터앉아 한강으로 뛰어내리려는 고교 1학년 A 군을 발견하고 양손으로 붙잡아 구조했습니다.

자영업자인 김 씨는 차를 몰고 충무로 사무실에서 김포에 있는 공장으로 가던 중 길을 잘못 들어 동호대교를 지나다가 A 군을 보고는 급히 차를 세워놓고 서둘러 다가갔습니다.

A 군을 난간에서 끌어내린 김 씨가 "밥은 먹었니", "왜 여기서 이러고 있니"라며 말을 건넸으나 A 군은 "그냥 구경 중이었다", "밥도 먹고 싶지 않다"고만 했습니다.

당시 A 군은 꽤 오랫동안 투신을 망설인 듯 얼굴과 손이 빨갛게 얼어붙어 있었다고 합니다.

김 씨가 A 군에게 사는 곳을 물으며 "집 근처 분식집이 맛집인데 가봤느냐"는 등 대화를 시도하자 A 군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무사히 인계됐습니다.

A 군은 관할 파출소에서 성동구 정신보건센터의 상담을 받고 보호자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A 군은 전학한 뒤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다가 정신과 입원을 앞두고 동호대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A 군이 혼자 어려움을 감당하기보다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꼭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평소 자살 사건을 접할 때마다 매우 안타까웠는데, 누군가 옆에서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걸며 관심을 보여준다면 그런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성동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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