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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 대통령 “러, 여객기 격추 은폐하려 해···관련자 처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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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 대통령 “러, 여객기 격추 은폐하려 해···관련자 처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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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지난 25일 발생한 자국 여객기 추락 사고는 러시아에 의해 발생했다고 밝히며 러시아가 이를 은폐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를 향해 관련자 처벌도 요구했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예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국 TV 연설에서 “우리의 비행기는 우발적으로 격추됐다”며 “불행히도 사건 발발 직후 3일 동안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조류 충돌, 가스 실린더 폭발 등 터무니없는 설명만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건을 감추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이 명백하다”며 “러시아가 비행기 격추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 아제르바이잔 승객과 승무원에겐 피해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제르바이잔 항공 J28243편 여객기는 지난 2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출발해 러시아 그로니즈를 향하던 중 갑자기 항로를 변경해 카스피해를 가로질러 동쪽으로 건너갔다. 그러다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

카자흐스탄 악타우 인근에 25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가 추락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카자흐스탄 악타우 인근에 25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가 추락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여객기에는 아제르바이잔인 37명, 러시아인 16명, 카자흐스탄인 6명, 키르기스스탄 3명 등 67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38명이 숨졌다.

사고 직후 러시아 측은 여객기가 새 떼와 충돌했다고 주장하는 등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전날 러시아 방공 미사일의 오인 사격으로 비행기가 격추됐다는 아제르바이잔 당국의 예비조사 결과가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곧바로 알리예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만 러시아군의 격추를 사고 원인으로 언급하지 않아 ‘책임 없는 사과’라는 비판이 일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이날 이고르 크슈나킨 기장 등 사고로 숨진 여객기 운영진을 추모하고 영웅 호칭을 부여했다. 사고 대응에 나섰던 구조대원과 의료진에게도 훈장을 수여 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과 협력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 아제르에 ‘책임 없는 사과’한 푸틴…관계 악재 되나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291424001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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