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형준 기자] 22일 오후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임영웅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언론시사회 및 무대인사가 열렸다.‘임영웅│아임히어로더스타디움’은지난5월약10만명의영웅시대와서울월드컵경기장을하늘빛으로가득채운임영웅의첫스타디움입성기를다룬영화로,공연실황과함께비하인드가그려진다.임영웅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4.08.22 / jpnews@osen.co.kr |
[OSEN=김나연 기자] 가수 임영웅이 DM 논란 3주만에 입을 열었다. 간접적으로 전한 사과지만,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지난 2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임영웅의 단독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RE:CITAL)' 첫 공연이 개최됐다. 이날 임영웅은 오프닝 후 첫 멘트 시간에 "여러분께 너무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리게 돼 죄송하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이는 지난 7일 불거진 DM 논란에 대한 입장을 에둘러 전한 것. 당시 비상계엄 사태로 혼란에 빠진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집회를 벌였고, 이런 가운데 임영웅은 반려견 시월이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가 일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특히 한 누리꾼은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하냐",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며 DM을 보냈고, 이를 본 임영웅은 "뭐요",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해 논란이 됐다. 해당 캡처본이 처음 공개됐을때는 합성 의혹을 받기도 했지만, 게시자의 인증글과 임영웅 및 소속사의 침묵을 바탕으로 사실화 됐다.
이를 본 대중들은 임영웅을 향한 실망을 금치 못했다. 정치적 문제에 반드시 입장을 표명할 이유는 없지만, 민감한 사안인 만큼 언행에 조심해야함은 분명하다. 그 가운데 임영웅의 대응은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더군다나 이후 아이돌, 배우 할 것 없이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자연스레 비교선상에 오르며 지탄받기도 했다.
논란 속에서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임영웅은 약 3주만에 콘서트를 통해 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사과했다. 그는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며 "저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다. 노래로 즐거움과 위로, 기쁨을 드리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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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던 약 2만명의 팬들은 박수로 임영웅을 향한 격려를 보냈다. 날선 비판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그를 감싸고 지지하던 팬들에게 있어 임영웅의 사과는 팬들과의 유대를 더욱 끈끈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을 터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을 접한 대중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단순 사과를 넘어 "저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라고 콕 집어 강조한 것이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는 DM 내용과 맞물려 "대중과 기싸움을 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입장을 밝히는 장소에 대한 비판도 뒤따랐다. 임영웅은 DM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 7일 후 공식 계정을 비롯한 그 어떤 공개적인 소통창구에서도 두문불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DM 공개 이후 많은 대중들이 충격과 실망을 드러냈지만, 임영웅은 이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는 커녕 소속사조차도 일체의 연락을 차단한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런 가운데 임영웅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곳은 팬들만 모인 콘서트장이었다.
임영웅의 팬덤은 대다수 중장년층이라 할지 몰라도 콘서트 티켓팅은 '효도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 자녀들의 몫이었다. 온라인 예매 시스템에 어두운 부모님을 대신해 전국의 자녀들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예매에 뛰어든 것. 이같은 과정을 통해 임영웅의 팬이 아님에도 임영웅에게 관심을 갖는 대중이 늘어났고, 임영웅의 사소한 미담까지 크게 퍼지며 현재의 건실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 결과 팬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대중이 임영웅에 대한 호감을 갖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응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결국 임영웅의 지위와 명성은 팬뿐만이 아닌 대중들의 관심이 축적된 결과물인 셈이다.
그럼에도 임영웅은 명확한 '선긋기'에 나섰다. 팬들 앞에서 형식적인 사과 뒤 공연을 이어갔고, 콘서트가 끝난지 하루가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대중의 반응이 어떻든 팬심만 챙기려는 모습에 실망한 일부 팬들이 '탈덕'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효도 전쟁'이라는 이름 하에 불꽃튀는 티켓팅에 참전했던 자녀들이 대거 "티켓팅 파업"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간의 화력을 생각한다면 몇몇 자녀들이 불매한다 한들 당장은 큰 타격이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임히어로'로 칭송받던 그가 한순간에 '임뭐요'로 전락한 이상 그동안 그가 갖고 있던 대중적 인지도와 호감 이미지는 이미 회생불가 상태다. 호감이 비호감으로, 비호감이 무관심으로 이어진다면 견고할것만 같던 그의 인기에 금이 가는 것도 한순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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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 물고기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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