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다 사망한 경우가 44.4%로 가장 많아
서울 동작구 낙원경로당 앞 노인보호구역을 지나가는 차량들 옆으로 한 노인이 걸어가고 있다. 최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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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걸어가다 사고를 당해 사망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통계청은 26일 '통계플러스 겨울호'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령화사회 속 숨겨진 위기, 고령자 안전사고' 이슈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551명으로 65세 이상이 1,240명으로 전체의 48.6%를 차지했다. 부상자 비율을 보면 65세 이상은 15.2%로, 31~40세(17.8%), 41~50세(17.7%), 51~60세(17.4%), 21~30세(16.6%)보다 낮았다. 이는 사고가 날 경우 다른 연령층에 비해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특히 보행 중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경우가 절반에 육박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승차 차종별 사망자를 보면 보행자가 44.4%로 가장 많았고, 이륜차 15.6%, 승용차 13.9%, 자전거 9.1%, 농기계 5.6% 순이었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고령자 교통사고 상황은 심각한 편이었다. 2021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률은 전체 연령 집단에서는 5.6명으로 OECD 평균(5.3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자 집단에서는 OECD 평균(6.8명)보다 2.2배(15.1명) 더 많았다. 한국보다 심각한 나라는 콜롬비아뿐이었다.
정지범 울산과학기술원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전반적 안전 상황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고령자 안전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편"이라며 "고령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는 교통대책 마련 등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성원 기자 suppor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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