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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본능적 투혼의 스포츠, 격투기

일본 최고 기자 “아사쿠라, UFC에 라이진 알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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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매치 직행 UFC 남성 10년 만에 탄생
23년 만에 UFC 데뷔전 타이틀매치 일본인
“특별 대우…일본 종합격투기에 좋은 기회”
“라이진만 아는 일본에도 UFC 존재 각인”
“미국에 프라이드 이후 라이진을 알게 해”
“아사쿠라, UFC 밴텀급에선 작다고 느껴”
“다이라, 쓰루야도 UFC 대권 도전 가능”


월드 넘버원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역대 16번째로 데뷔와 함께 타이틀전을 치른 선수가 나왔다. 2472일(6년9개월5일), 남자부만 따지면 3753일(10년3개월8일) 만에 주어진 특별한 기회다.

미국 네바다주 파라다이스의 티모바일아레나에서는 UFC 310이 열렸다. 제7대 플라이급(57㎏)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34·브라질)의 타이틀 3차 방어전이 메인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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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대 라이진 밴텀급 챔피언 아사쿠라 가이(오른쪽), 제7대 UFC 플라이급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 사진=T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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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라 가이(오른쪽)가 타이틀 도전 실패 후 제7대 UFC 플라이급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 3차 방어 성공을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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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대 Rizin 밴텀급(61㎏) 챔피언 아사쿠라 가이(31·일본)가 UFC 진출과 함께 플라이급 타이틀 도전권을 얻었지만, 2라운드 2분 5초 만에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가 구사한 맨손조르기 기술을 풀지 못하고 항복했다.

▲UFC ▲Professional Fighters League ▲Bellator(이상 미국)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일본 라이진은 종합격투기 빅리그로 묶인다. 아사쿠라 가이는 역사상 3번째로 UFC 첫 경기 타이틀매치를 통해 챔피언이 되는 꿈을 꿨지만, 현실과 거리가 있었다.

UFC가 흡수한 종합격투기 단체에서 타이틀전을 경험한 경우를 빼면 제2대 헤비급(120㎏) 챔피언 모리스 스미스(63), 초대 라이트헤비급(93㎏) 챔피언 프랭크 섐록(52·이상 미국)만이 데뷔전을 이겨 정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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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프랭크 섐록이 2014년 9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세계복싱평의회 66.7㎏ 및 69.9㎏ 두 체급 통합 타이틀매치 전날 VIP 파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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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노 카오루(오른쪽)가 2001년 9월 초대 UFC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젠스 펄버를 상대하고 있다. 둘의 경기는 훗날 미국 대통령이 되는 도널드 트럼프가 소유한 호텔 및 카지노에서 열렸다. 사진=T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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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국내총생산 4위 및 인구 11위의 거대 시장이다. 아사쿠라 가이에 앞서 2001년 라이트급(70㎏) 우노 카오루(49), 2002년 웰터급(77㎏) 사쿠라이 하야토(49) 또한 UFC 첫 출전 타이틀매치를 경험했다.

UFC는 2007년 일본 Pride를 합병하면서 세계 최대 단체로 올라섰다. 따라서 8297일(22년8개월16일) 만에 일본인 타이틀매치 직행이 주는 의미는 이전 두 차례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

MMAPLANET는 18년 역사의 일본 종합격투기 매체다. 다카시마 마나부 편집장은 모든 종목을 통틀어 일본 최고 스포츠 전문기자 중 하나로 꼽힌다.

MK스포츠는 호텔 마리나베이 서울 아라 Z-Fight Night 2 기자회견 현장에서 MMAPLANET 다카시마 마나부 편집장을 인터뷰했다. ZFN은 두 차례 UFC 페더급(66㎏) 챔피언한테 도전한 대한민국 올타임 베스트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만든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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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라 가이(가운데)가 UFC 플라이급 타이틀매치 공개 계체 행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재호 미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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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시마 마나부 편집장은 “전례 없는 특별 대우를 받았다. 오랜만에 데뷔전을 타이틀매치로 치른 일본인이 나왔다. 한동안 끊겼던 맥이 다시 이어진 것은 당분간 일본 종합격투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사쿠라 가이 UFC 입성 의미를 분석했다.

사카키바라 노부유키(61) 라이진 대표는 2024년 2월 UFC 본사를 찾아가 데이나 화이트(55·미국)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아사쿠라 가이 계약을 논의했다.

6월 협상 결과를 직접 발표한 사카키바라 노부유키 대표는 라이진 유망주들과 UFC 310을 방문하여 데이나 화이트 회장을 만났다. 아사쿠라 가이 혼자에 그치지 않고 ‘라이진에서 성공한 일본 무대 스타가 상업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UFC로 이적하는’ 루트를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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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데이나 화이트(왼쪽) 회장 겸 최고경영자, 사카키바라 노부유키 Rizin 대표. 사진=RIZIN FIGHTING FED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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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라 가이가 2020년 12월 개인 유튜브 영상에서 ‘아웃사이더’ 양아치(오른쪽 위) 때를 회상하며 민망해하고 있다. 사진=KAI Channel/朝倉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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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라 가이는 2010년대 중반 일본 불량배 종합격투기선수 육성 프로젝트 ‘아웃사이더’에서 아마추어·프로 60㎏ 챔피언으로 등극하여 주목받았다.

2016~2017년 로드FC 2승 1패를 기록하여 한국에도 이름을 알렸다. 라이진에서는 ▲2020년 제3대 챔피언 ▲2021년 16강 토너먼트 준우승 ▲2023년 제6대 챔피언 등 밴텀급 간판 파이터로 자리매김했다.

싸움꾼이 종합격투기 메이저대회 왕좌에 등극한 매력적인 스토리 덕분에 12월25일 현재 공식 SNS 및 유튜브 채널, 총 6개 계정 구독자가 276.6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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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라 가이(왼쪽) 펀치가 빗나가는 동안 제7대 UFC 플라이급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 공격이 적중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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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시마 마나부 편집장은 “종합격투기에 깊은 관심이 없는 일본인은 보통 라이진까지만 안다. 그 라이진 슈퍼스타 아사쿠라 가이가 UFC 챔피언한테 제압당했다. 더 많은 일본 라이트 팬덤에게 UFC라는 존재가 알려졌다”며 시장 전체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라고 봤다.

종합격투기 전문매체 ‘MMA마니아’는 ▲호리구치 교지(34·일본) ▲마넬 카프(31·포르투갈) ▲후안 아르출레타(37·미국)를 “아사쿠라 가이가 꺾은 주요 선수”로 미국 독자한테 소개했다.

△호리구치 교지는 UFC 플라이급 타이틀 도전자 △마넬 카프는 UFC 플라이급 공식랭킹 6위 출신 △후안 아르출레타는 벨라토르 밴텀급 챔피언을 지냈다. 아사쿠라 가이는 호리구치 및 카프와 승패를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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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라 가이(왼쪽)가 2019년 8월 호리구치 교지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RIZIN 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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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라 가이가 특유의 공중 무릎 차기로 제7대 UFC 플라이급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Imagn Images=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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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시마 마나부 편집장은 “미국 역시 프라이드가 UFC에 인수된 후에는 실질적인 위협을 주지 못한 일본 종합격투기가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 이번 플라이급 타이틀매치는 일본 무대, 라이진, 무릎 차기 등 화려한 파이팅의 아사쿠라 가이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MMA마니아’는 사카키바라 노부유키 대표가 아사쿠라 가이의 라이진 타이틀 반납 및 UFC 계약을 발표하자 “아사쿠라 가이가 플라이급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일부 예상은 사실이 아니다. UFC 밴텀급 TOP5 매치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보도했다.

다카시마 마나부 편집장은 “어떠한 취재로 그런 미국 기사가 나왔는지 모르겠으나, 직접 만난 아사쿠라 가이는 ‘난 UFC 밴텀급에서 작은 체격인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면서 선수가 플라이급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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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라 가이가 제7대 UFC 플라이급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의 맨손조르기에 당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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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 아사쿠라 가이(왼쪽)가 제7대 UFC 플라이급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를 상대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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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라 가이는 UFC 플라이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한테 위력적인 공중 무릎 공격을 보여줬지만, 전반적으로 알레샨드리 판토자의 속도를 따라가기 벅차 보였다.

다카시마 마나부 편집장은 “감량 문제 등으로 인해 플라이급에서 아무래도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판단하고 아쉬움을 느낀다면 UFC 밴텀급 도전 역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사쿠라 가이의 미래를 전망했다.

호리구치 교지와 아사쿠라 가이의 꿈을 이어받는 또 다른 일본인 UFC 플라이급 타이틀 도전자는 나올 수 있을까? 다카시마 마나부 편집장은 “다이라 다쓰로(24)와 쓰루야 레이(22), 둘 다 언젠가는 UFC 플라이급 챔피언과 겨루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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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플라이급 공식랭킹 5위 다이라 다쓰로(오른쪽)가 2024년 10월 같은 체급 1위 브랜던 로이발을 공격하고 있다. 사진=T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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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라 다쓰로는 UFC 플라이급 공식랭킹 5위다. 직전 상대가 같은 체급 1위 브랜던 로이발(32·미국)이었으니 조만간 타이틀매치 참가 자격을 얻어도 이상하지 않다.

쓰루야 레이는 아시아 인재 발굴을 위해 런칭한 Road to UFC 시즌2 플라이급 토너먼트 우승자다. 2024년 6월 UFC 데뷔전 승리에 이어 2025년 2월 출전 일정도 잡혔다.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는 쓰루야 레이를 UFC 플라이급 18위로 평가한다. 지금 같은 기세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면 공식랭킹(TOP15) 진입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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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U 시즌2 플라이급 토너먼트 우승자 쓰루야 레이가 2024년 6월 UFC 데뷔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T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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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데뷔전=타이틀매치’ 역사
* UFC 합병 단체 챔피언전 선수는 제외

모리스 스미스(미국)

프랭크 섐록(미국, 이상 1997년)

이고리 지노비예프(러시아)

제러미 혼(미국)

존 로버(미국, 1998년)

안드레 페데르네이라스(브라질)

조르지 파치누(브라질, 1999년)

존 알레시오(캐나다, 2000년)

우노 카오루(일본)

길 카스티요(미국, 2001년)

사쿠라이 하야토(일본, 2002년)

프랭크 트리그(미국, 2003년)

조 소토(미국, 2014년)

토냐 에빙거(독일, 2017년)

야나 쿠니츠카야(러시아, 2018년)

아사쿠라 가이(일본,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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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 아사쿠라 가이(왼쪽)가 제7대 UFC 플라이급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에 의해 넘어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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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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