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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검찰과 법무부

의장은 압수수색, 의원들은 검찰 송치…경남도의회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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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경남도의회가 의원들의 잇따른 형사 문제로 망신을 당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의장실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도의원 3명이 쌍방폭행과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경남 창원시 경남도의회 청사 전경. 사진 경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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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털린 의장·부의장실…장어·돼지고기 살포 혐의



25일 경찰과 경남도의회에 따르면 경남경찰청은 지난 19일 경남도의회 의장실과 부의장실을 압수수색했다. 도의회 최학범(국민의힘) 의장과 박인(국민의힘) 부의장의 뇌물공여 등 혐의와 관련한 강제수사였다. 두 의원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동료 의원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두 의원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 수사는 앞서 지난 7월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두 의원의 금품 살포 의혹과 관련해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최 의장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게 장어를, 박 부의장은 돼지고기를 선물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시기는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위한 국민의힘 당내 경선 전이다. 경남도의회는 전체 의원 64명 중 국민의힘 소속이 60명으로, 당내 경선 결과가 사실상 의장단 선거 결과로 직결된다.

하지만 두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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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정경원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이 경남경찰청에 '경남도의회 의장단 선거 국민의힘 후보 금품 수수 의혹' 관련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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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꺾어” “때리려는 것 막은 것”…의원 간 쌍방폭행



이에 앞서 지난 18일 도의회 최동원(국민의힘·남) 의원과 한상현(더불어민주당·여) 의원은 쌍방폭행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이들 의원은 지난 4월 17일 경남 하동군 하동케이블카에서 현지 의정활동 중 서로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한 의원은 최 의원이 민주당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고, 이에 대응하려 하자 최 의원이 자신의 손목을 꺾어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고소장(폭행 혐의)도 냈다. 그러나 최 의원은 한 의원이 자신을 팔로 때릴 듯이 행동해 이를 막으려고 팔을 잡은 것뿐이라고 반박하면서 한 의원을 폭행·무고·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두 의원 모두 폭행 혐의가 있다고 봤다. 한 의원의 경우 비접촉 폭행으로 판단했는데, 이는 실제 때리려고 했지만 상대방이 피하거나 막은 경우에 해당한다. 다만, 경찰은 명예훼손 등 혐의는 없다고 판단해 불송치했다.

또 국민의힘 소속 A의원은 지난달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에 넘겨지기도 했다. A의원은 지난해 7월 지인의 초등생 딸(10대)을 1차례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의원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딸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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