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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인도에 “축출된 총리 돌려보내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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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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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가 인도로 도피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를 돌려보내 달라고 인도에 공식 요청했다. 시위로 축출된 하시나 전 총리는 반인도 범죄 등의 혐의로 100여 건의 재판에 처했으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투히드 호세인 방글라데시 외교부 장관대행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법 절차를 위해 하시나 전 총리를 귀국시키고 싶다는 우리 정부의 뜻을 인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인도 외교부는 “오늘 방글라데시로부터 (하시나 전 총리) 인도와 관련한 요청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한다. 현재로선 이 사안에 관한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인도는 하시나 전 총리가 “안전상의 이유로” 인도에 와서 계속 머물고 있다고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하시나 전 총리는 방글라데시를 15년 동안 철권 통치했다. 올해 방글라데시 전역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고, 하시나 전 총리는 결국 지난 8월 인도로 긴급하게 피신했다. 당국이 시위를 유혈 진압하며 경찰과 시위대가 크게 충돌했고, 수백 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다쳤다고 추산된다.

현재 방글라데시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 박사가 수반으로서 임시정부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유누스 수반은 시위대의 요구에 따라 하시나 전 총리를 다시 데려와 반정부 인사를 탄압한 혐의, 부패 혐의 등에 대한 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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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반정부 시위대가 지난 8월5일 셰이크 하시나 당시 총리의 관저로 몰려갔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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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나 전 총리는 집권 기간 저지른 반인도 범죄, 집단 학살, 살인 등의 혐의로 100건 이상의 재판에 처했다. 지난 10월 방글라데시 법원은 하시나 전 총리와 측근 등 45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영장 청구서에서 하시나 전 총리와 측근, 치안 당국이 시위대를 죽인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방글라데시 수사 당국은 인터폴에 체포 공조를 요청했다.

하시나 전 총리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의 아들 사지브 와제드 조이는 이날 방글라데시 임시정부의 송환 요청을 두고 “선출되지 않은 정권이 우스꽝스러운 재판을 진행하도록 임명한 판사와 검사가 정치적 마녀사냥을 한다”고 반발했다.

하시나 전 총리는 방글라데시 ‘건국의 아버지’ 셰이크 마지부르 라만 초대 대통령의 장녀다. 라만 전 대통령은 1971년 방글라데시가 파키스탄에서 독립하도록 이끌었으나 1975년 군부 쿠데타로 암살됐다. 당시 가족 중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하시나 전 총리가 ‘국부의 딸’로서 신망을 얻었으나, 정권을 잡은 후 연이은 부정선거 의혹과 야권·언론 탄압, 부정부패 등이 이어지며 결국 민심을 잃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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