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장관에 경제통 롱바르
예산 장관에 집권당 소속 몽샬랭
사회당 대표 “정부가 아닌 도발”
예산 장관에 집권당 소속 몽샬랭
사회당 대표 “정부가 아닌 도발”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임명된 에리크 롱바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프랑스에서 예산안을 둘러싼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랑수아 바이루 신임 총리가 내각 구성을 마쳤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랑스 국영은행인 예금공탁금고(CDC)의 에리크 롱바르 총재가 재정경제부 장관에 임명됐다.
프랑스가 직면한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륜있는 경제통을 경제 수장으로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6%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적자를 축소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EU)이 권고하는 재정 적자 수준은 GDP의 3%다.
예산 담당 장관으로는 아멜리 드 몽샬랭 전 생태전환부 장관이 임명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르네상스당 소속이다.
이번 내각 역시 전임 바르니에 정부와 마찬가지로 중도 보수 위주로 꾸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루 총리는 긴축 예산안에 반발한 야당이 전임 미셸 바르니에 총리를 불신임하면서 지난 13일 새로 임명됐다.
내각 구성에 앞서 그는 마린 르펜의 극우 국민연합(RN)과 장뤼크 멜랑숑의 극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를 배제한 채 국익을 우선하는 중도 정부를 꾸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초까지 총리를 지낸 엘리자베트 보른 전 총리는 교육부 장관에, 제랄드 다르마냉 전 내무 장관은 법무 장관에 임명됐다.
그 외 바르니에 정부 인사 일부가 자리를 유지했다. 브뤼노 르타이오 내무 장관,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국방 장관, 장 노엘 바로 외무 장관, 라시다 다티 문화 장관 등이 유임됐다.
야당에서는 좌파 진영을 중심으로 정부의 우파적 색채가 더 짙어졌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올리비에 포르 사회당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건 정부가 아니라 도발”이라며 “극우의 감시 아래 권력을 잡은 극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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