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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러시아 망명 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 부인 이혼 소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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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과 부인 아스마 알-아사드가 지난 2010년 프랑스 파리에서 산책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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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망명 중인 바샤르 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의 부인이 이혼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를 러시아가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3일 아사드의 부인인 아스마 아사드(49)가 아사드와의 결혼을 끝내고 러시아를 떠나려 한다는 보도를 부인했다고 비비시(BBC)가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의 튀르키예 언론 보도에 대해 “아니다”라며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사드가 모스크바에서 연금됐고, 그의 재산이 동결됐다는 보도 역시 부인했다.



튀르키예의 언론들은 이날 아사드가 모스크바에서 가혹한 제한 속에서 살고 있고, 부인 아스마가 이혼 소송을 제기해 런던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아스마는 영국 출신으로, 시리아 국적도 취득한 이중국적자이다.



앞서 영국 외교부는 아스마의 영국 귀환은 허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래미 외교장관은 이번 달 초 의회에서 “아스마는 제재를 받는 개인이고 영국에서 환영받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사드 가족의 어떤 구성원도 “영국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도록 내 권한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드와 그 가족들은 지난 9일 수도 다마스쿠스가 반군에 의해 함락되자, 시리아 내 러시아 공군기지에서 러시아 군용기를 타고 모스크바로 망명했다.



1975년 영국에서 시리아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스마는 2000년에 시리아로 이주해 25살에 아사드와 결혼했다. 아사드는 결혼 몇달 전 아버지 하페즈 아사드에 이어 시리아에 대통령에 취임했다. 아스마는 24년간의 영부인 생활 내내 서방 언론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패션 잡지 보그는 지난 2011년 아스마를 “사막의 장미”라며 “퍼스트 레이디 중 가장 신선하고 매력적”이라고 평가해 논란과 관심을 불렀다. 이 기사는 보그 누리집에서 삭제됐다.



이 기사가 나온 지 한 달 만에 시리아에서는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고, 아사드 정권이 시위를 잔인하게 진압하며 내전이 발발했다. 아스마는 시위 진압과 내전에 대해 침묵해왔다.



아스마는 지난 2016년 러시아 관영 텔레비전과 회견에서 내전으로 황폐해진 시리아에서 탈출을 거부하고, 남편의 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2018년 유방암으로 치료받고 있다고 발표한 그는 1년 뒤 완치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5월 아스마는 백혈병을 진단받아 치료를 시작했다고 아사드 대통령궁이 발표하기도 했다. 그 이후 아스마는 공석에서 일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고 대통령궁은 설명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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