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치기 출연 논란 끝 공연 줄 취소
최재림. 사진ㅣ스타투데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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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겹치기 출연 논란’으로 수 차례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결국 컨디션 이상으로 출연 공연을 줄 취소하게 됐다. 수년 전부터 예견된 비극에 뮤지컬 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시라노’가 주연 배우 최재림의 컨디션 난조 탓에 1막 종료 후 중단됐다. 제작사는 “최재림은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 해당 공연의 예매자들에게는 티켓 결제 금액 기준으로 110% 환불이 두 번의 절차로 진행된다”고 알렸다.
최재림은 ‘시라노’와 함께 ‘킹키부츠’ 성남공연, ‘시카고’ 부산 공연에 출연 중이었다. 최재림은 결국 ‘킹키부츠’, ‘시카고’ 공연 일정을 취소했다. 오는 26일 KBS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 출연도 무산됐다.
후폭풍은 동료 배우들에게 닥쳤다. 성남아트센터에서 진행하는 뮤지컬 ‘킹키부츠’는 강홍석이 최재림 대신 ‘롤라’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시카고’ 부산 공연의 경우 박건형이 대신해 ‘릴리 플린’ 역을 소화했다.
관객들의 시간과 돈도 허무하게 사라졌다. ‘시라노’는 최대 15만원의 티켓값을 자랑한다. 공연을 보기 위해 시간과 돈을 들여 전국 각지에서 온 관객들은 제대로 된 공연을 보지 못하고 허무하게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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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림의 컨디션 문제가 터지자 그의 ‘겹치기 출연’ 논란이 또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를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함께 소화했다. 이어 ‘시카고’ ‘하데스타운’ ‘킹키부츠’ 무대를 오갔다. 지난 6일부터는 ‘시라노’에 출연 중이며, 내년 3월부터는 ‘지킬앤하이드’에 합류한다.
실제로 최재림의 컨디션이 좋지 못하는 평이 있었다. 최대 18만원의 비싼 티켓값을 자랑한 ‘레미제라블’ 공연 당시에는 수차례 음이탈을 내며 관객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관객들은 “첫 곡부터 목 상태가 안좋아보였다”, “욕심이 과했다”, “돈과 시간이 아깝다” 등의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최재림이 컨디션 문제로 무대에 서지 못하면서 함께 캐스팅된 배우가 대신 출연하게 돼 ‘민폐’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올해 초 최재림은 코로나19에 확진돼 당시 당시 출연 중이던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측이 일제히 캐스팅을 변경하며 민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번에 최재림 대신 ‘킹키부츠’ 지방 공연 무대에 오른 강홍석은 현재 뮤지컬 ‘알라딘’ 서울 공연에 출연 중이라,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힘든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최재림은 지난달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다작을 하는 이유에 대해 “기술을 숙성시키는 시간이 있고 보여드리는 시간이 있다”면서 “분명히 많이 찾아주시는 시간도 지나갈 건데, 무대에 설 기회와 시간이 있고 할 수 있는 체력과 의지가 있을 때 더 보여드리자는 마음이 있어서 올해 특별히 작품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반복적으로 같은 사고가 터지는 건 불가항력적이라고 볼 수 없다. 온전히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몫이다. 컨디션 이상이 안타깝지도 않다.
최재림은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다작이 더이상 ‘자신감’이 아닌 ‘욕심’이라는 걸 인정해야 할터다. 실수가 계속되면 그건 바로 실력이다.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이의 결말은 ‘양치기 소년’이다. 더 이상 누군가가 자신을 찾아줄 시간도, 무대에 설 시간도 잃어버릴 수 있다. 눈물이 아닌 피눈물을 흘리기 전 가장 중요한 게 뭔지 명심해야 할터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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