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서 감독은 지난 시즌을 “너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팀의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나가고, 새로운 선수들이 자리를 메우면서 리그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는 “리그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전 선수들이 다 빠져나가고, 부상 선수도 많아서 선수 구성이 안 되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도 “무사히 마치기만 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연패가 계속되면서 자꾸 안 좋은 얘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김희진 선수의 부상은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김희진 선수가 수비는 물론 외곽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기에 그의 부상은 팀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세트 플레이나 공격에서 나름대로 준비했는데 중심이었던 김희진 선수가 빠지면서 훈련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후반에 선수들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려웠다.
사진 대구광역시청 이재서 감독,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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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대구광역시청이 지난 시즌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이 감독은 지나 시즌을 앞두고 지은혜 선수와 함지선 선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비록 전패를 기록했지만, 지은혜(라이트백) 선수는 130골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지은혜 선수는 라이트백에서 센터백으로 자리를 옮기며 팀의 공격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또 대구광역시청은 전국체육대회에서 서울시청을 꺾고 모처럼 승리를 맛봤을 뿐만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이 감독이 준비한 벌떼 수비를 바탕으로 어린 선수들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팀의 미래에 대한 희망도 함께 커졌다.
이재서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제가 구상한 플레이를 소화하면서 경기력이 향상되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특히 전국체육대회 준비 과정에서 선수들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대구광역시청은 다가오는 시즌 악착같은 수비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은 강은주 골키퍼가 막아주며 역습으로 이어지는 플레이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은 신장이 작고 나이가 어리지만,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공격을 시도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이재서 감독의 목표는 구체적인 순위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는 ”선수들에게 너희가 잘할 수 있는 걸 해라. 그러면 좋은 경기가 나온다“고 강조하며, 팀의 경기력이 중요한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사진 대구광역시청 이재서 감독,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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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대구광역시청은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정지인 선수를 영입하면서 또 다른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재서 감독은 ”정지인 선수가 왔다고 해서 큰 변화는 없겠지만, 상대 수비가 정지인을 방어하면 다른 쪽에서 찬스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 시즌처럼은 아니겠지만, 뭔가 달라졌다는 느낌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구광역시청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웨이트 훈련에 중점을 두고 체력을 보강했다. 전국체육대회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고무된 이 감독은 ”수비 훈련은 빼놓을 수 없고, 어린 선수들이 맞춰온 부분에 약간의 ‘조미료’를 추가해 주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재서 감독은 이번 시즌 판도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예상하며, SK 슈가글라이더즈와 경남개발공사의 각축전을 예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청, 삼척시청, 부산시설공단 등도 항상 상위권에 있는 팀들이기 때문에 변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난 시즌 고생했던 부상에서 벗어나 몸 관리에 집중하고, 리그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를 펼치자고 당부했다. 팬들에게도 ”지난 시즌에는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경기를 보여줘서 미안했다, 이번 시즌은 전국체육대회를 계기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며 ”재미있는 경기, 팬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경기를 준비했으니 많이 와서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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