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보수단체 '터닝 포인트 USA' 행사 참석
"그런 주장은 허구…난 똑똑한 사람 좋아해"
푸틴과 조기 회동 시사…"끔찍한 전쟁 끝내야"
펜타닐 등 마약 억제 광고 계획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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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청년 보수 단체인 터닝 포인트 USA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최한 '아메리카 페스트 콘퍼런스'에 참석해 "난 똑똑한 사람을 두는 것을 좋아한다"며 "머스크 CEO에게 대통령직을 넘겼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머스크 CEO)가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난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왜 대통령이 될 수 없는지 아느냐"라며 "이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이 되려면 미국 출생이어야 하지만, 머스크 CEO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법률상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해명'은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까지 머스크 CEO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 개입은 물론 최근 공화·민주 양당이 합의한 임시예산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의회 합의를 흔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한 머스크 CEO를 계속 감싸고 도는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내년 1월 취임 후 푸틴 대통령과의 조기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전 논의를 위해 "푸틴 대통령이 가능한 한 빨리 나를 만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기다려야만 하지만 전쟁을 반드시 끝내야만 한다"며 "전쟁은 끔찍하고 끔찍하다"고 말했다. 또 "비행기, 총알, 총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인간의 몸"이라며 전쟁으로 수많은 군인이 사망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취임 직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 왔다. 그는 지난 16일 대선 승리 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을 위해 두 국가 정상과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푸틴 대통령이 19일 연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하자 종전 논의를 위해 취임 후 양국 정상과 조속히 회동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1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우리 편에 서길 바란다"며 그와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쳤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미 해군·상업용 선박에 대한 수수료가 너무 높다며 파나마 정부에 파나마 운하의 소유권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1977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이 체결한 조약에 따라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포기했는데, 파나마가 수수료를 낮추지 않을 경우 이를 되찾겠다고 사실상 '협박'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취임 즉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폐기하고 화석연료 생산을 늘리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에너지 생산과 관련한 바이든 대통령의 모든 규제를 끝낼 것"이라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폐기하고, 천연가스 수출 금지를 취소하며, 알래스카의 세계 최대 규모 매장지를 다시 열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 내 석유·가스 시추 재개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그동안 전기차 확대 정책 등을 골자로 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대해 "그린 뉴 스캠(신종 녹색 사기)"이라고 비판해 왔다. IRA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한 친환경 법안으로 민주당 주도 아래 의회에서 통과됐다.
취임 후 마약 사용 억제를 위해 대대적인 광고에 나설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마약이 얼마나 나쁜지 광고할 것"이라며 "마약은 당신의 얼굴, 피부, 이를 망친다. 끔찍한 이를 갖길 원한다면 펜타닐을 남용하라"고 말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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