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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시리아 과도정부 실권자 “어떤 종파도 배제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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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8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반군 최고 사령관인 아메드 알샤라(옛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 시민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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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내고 과도 정부를 수립한 시리아 반군을 이끄는 수장이 “시리아에서 어떤 종파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시리아 과도정부를 이끄는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옛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이날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레바논의 드루즈파 지도자 왈리드 줌발라트를 만나 “종파주의와 거리가 먼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문화와 종교, 이슬람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종교와 종파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시아파 분파인 드루즈파는 레바논과 시리아, 이스라엘 등에 퍼진 이슬람 소수 종파다.

일각에서는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를 비롯해 드루즈파, 기독교인, 알라위파와 쿠르드족까지 다양한 종교, 종파, 민족이 혼재한 시리아에서 HTS가 엄격한 수니파 이슬람 율법 통치를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HTS의 전신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알누스라 전선이라는 점에서다.

2012년 창설된 알누스라 전선은 시리아 내전이 길어지자 2016년 알카에다와 관계를 공식적으로 끊었다고 주장하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온건 세력으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알샤라는 지난 8일 아사드 정권 축출 이후 반군 시절의 군복 대신 정장과 넥타이 차림으로 연일 외국 사절 등을 맞으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이날 하칸 피단 외무장관이 다마스쿠스에서 알샤라 수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국영 뉴스통신 아나돌루가 공개한 영상에는 두 사람이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이 담겼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앞서 튀르키예 정보 수장인 이브라힘 칼린이 아사드 정권 붕괴 나흘 만인 지난 12일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바 있다.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견제하기 위해 일부 반군 세력을 지원한 튀르키예는 지난 14일 가장 먼저 주시리아 대사관 운영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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