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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시리아 반군, 내각 꾸리고 외교 나서…미, 반군 수장 현상금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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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1일(현지시각)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카시운 산 전망대에서 시리아 반군의 깃발(녹-백-흑)을 흔드는 젊은 여성. 다마스쿠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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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르 아사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시리아에서 정권을 잡은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 지도자 아흐마드 샤라아(42)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은 반군 인사들로 임명했다. 내각을 자신의 사람들로 채워가며 권력 장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국무부 사절단이 샤라아를 만난 데다 그에게 걸려있던 1천만 달러의 현상금을 해제해, 통치 집단으로서의 반군을 인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은 21일(현지시각) 집권 총 사령부가 이날 아사드 하산 시바니를 외무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새 정부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는 국제관계를 수립하려는 시리아 국민의 열망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시바니는 37살로 다마스쿠스 대학을 졸업했다. 반군의 거점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정부 고위 관계자였다고 총사령부가 밝혔다.



아흐마드 샤라아는 또 아사드 정부를 축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무르하프 아부 카스라를 임시 정부의 국방장관으로 임명했다. 아부 카스라는 가명인 아부 하산 600으로도 알려져있다. 로이터 통신은 모하메드 알 바시르 총리가 국방부를 전직 반군 세력과 아사드군에서 이탈한 장교들을 활용해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반군은 내년3월1일까지 과도정부를 운영하기로 이달 초 밝히고 정권 인수 작업에 착수했는데, 3개월의 과도 정부를 이끄는 역할을 맡은 알 바시르 총리는 이들리브 주에서 하이아트 계열 행정부(SSC)를 이끌었다. 수천명의 시리아 사람들이 우마이야 광장에서 새 정부를 축하했다며 당시 영상을 알자지라는 전했다.



통치행위를 인정받기 위한 반군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아흐마드 샤라아는 21일 미국 국무부 사절단을 만났다. 미국은 아사드 정권 시절인 2021년 시리아와 단교한 바 있다. 바버라 리프 미국 국무부 중동 담당 차관보는 아흐마드 샤라아에 대한 1천만 달러(145억원)의 현상금을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보도했다. 아흐마드 샤라아가 시리아 내부와 미국 동맹국가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리프는 아흐마드 샤라아와 다마스쿠스에서 만났다며 “(만남이) 꽤 좋았고, 매우 생산적이고, 자세했다”며 “(새 정부는) 제재를 풀어야 한다는 시리아 내부적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마스쿠스에 파견된 미국 대표단에는 인질 문제 담당 특사 로저 카스텐스와 시리아와 관여를 이끌 외교관 다니엘 루벤스타인도 포함됐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다른 서방국들도 과도 정부와 관계 설정을 시도하고 있다. 카타르는 다마스쿠스 자국 대사관을 13년 만에 다시 열었다.



하지만 시리아가 재건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석유나 가스 생산은 유통망(파이프라인) 등이 파괴되어 재건하기 쉽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13년 동안 내전을 해 온 시리아의 경제가 재건되기 위해서는 결국 서방의 경제 제재 해제만이 답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흐마드 샤라아는 경제 회복을 위해 테러집단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2018년 하이아트를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아흐마드 샤라아는 2016년까지 알 카에다에 속해 있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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