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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검찰과 법무부

엔비디아·브로드컴과 어깨 나란히?...유니콘이라며 몸값 부풀리더니 결국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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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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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을 1조원 부풀려 상장한 뒤 고작 3억원의 분기 매출을 기록한 뻥튀기 상장 논란을 일으킨 파두와 상장주관사 NH투자증권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결국 검찰로 송치됐다.

22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파두의 상장주관사를 맡은 NH투자증권의 관계자들도 파두 측의 공모가 부풀리기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지난 20일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파두는 매출이 급감할 것을 알면서도 이를 숨긴 채 공모가를 산정해 코스닥에 상장한 혐의를 받는다. 파두는 지난해 상장 추진 과정에서 지난 2022년 매출 564억400만 원, 영업이익 48억 9600만원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2023년 연간 매출 추정치를 1202억 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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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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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 측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밴드 2만 6000~3만 1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1조 2495억~1조 4896억 원으로, ’국내 최초 팹리스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파두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36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3만1000원으로 정해졌다.

당시 이지효 파두 대표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 기업으로 미국 브로드컴, 마이크로 등을 제시하며 “국내에는 비교할 만한 팹리스 기업이 없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파두의 주가는 지난해 8월 상장한 뒤 한 달간 주가가 34.84% 오르는 등 순항했다. 그러나 상장 3개월째인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파두의 주가는 급락했다.

파두는 3분기 매출 3억2100만원, 영업손실 148억원을 기록했다. ’1조 몸값‘ 기업의 매출이 고작 3억 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투자자들이 돌아서며 파두의 주가는 3거래일 동안 45% 급락했다.

그러나 특사경 조사 결과 파두 경영진은 지난 2022년말부터 이미 주요 거래처들의 발주 감소 및 중단으로 목표 기업가치 달성이 어려울 것을 예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파두 경영진들은 이를 숨긴 채 사전자금조달(프리IPO)을 통한 투자유치과정에서 보유주식 일부를 매도해 매매차익까지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파두의 IPO 주관사를 맡은 NH투자증권은 파두가 상장예비심사시 기재한 예상 매출액보다 더 큰 금액을 증권신고서에 기재하고 이를 근거로 공모가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파두와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NH투자증권과 함께 파두의 IPO 주관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공모가 산정 과정은 담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날 파두 사태 방지를 위해 마련한 주관증권사 책임강화, 증권신고서 공시서식 개정 등 공시제도를 개선하고, 상장 전·후 회계심사를 강화하는 등 건전한 IPO 시장 관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파두 측은 “아직 당사에 대한 사법절차는 진행 중인 상황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남은 절차도 최선을 다해 응하여 오해가 있는 부분은 충분히 소명하고 사실관계를 바로 잡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와 별도로 당사는 회사 매출을 정상화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검찰 조사 과정에서 본건 IPO 당시 법령과 관행의 범위에서 업무를 수행한 당사의 입장을 잘 소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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