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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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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뉴스] 죽은 아베가 구원투수? 일본 총리, 트럼프 만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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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말 인기 만발입니다. 정식 취임식이 내년 1월20일인데, 전 세계에서 "만나자"는 요청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일본 역시 마찬가집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지난달 회동을 추진했다 쓴잔을 들이킨 바 있습니다.

달라진 트럼프 "이시바, 만나자"



이시바 총리 만남을 거절했던 트럼프 당선인. 갑자기 달라진 모습을 보입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손정의(일본명 손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기자회견 석에 나란히 섰는데요. 그 뒤에 열린 회견에서 "만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겁니다. 그 뒤에 이어진 일본 언론 보도. 트럼프 측이 "내년 1월 중순에 만날 수 있다"는 제안을 해왔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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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만찬을 가진 아베 아키에 여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부부. 출처 멜라니아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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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트럼프 뒤엔 아베 아키에 여사가 있었습니다. 2022년 7월 총격을 받아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아내입니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트럼프가 첫 당선 되자 미국으로 날아가 트럼프타워를 직접 방문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골프채를 선물하고, 두 사람은 이후 의기투합합니다. 전화회담을 포함해 회담한 것만 51번. 골프회동도 잦았지요. 아베 전 총리가 사망한 이후에도 트럼프가 전화를 걸어 아키에 여사의 안부를 물을 정도로 돈독했다고 합니다. 트럼프가 당선되자 이번엔 아키에 여사가 초대를 받습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부부와 만찬을 한 겁니다. 일본 정부 인사 한명 동석하지 않은채 말입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대만 문제를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대만 유사시'를 들며 중국을 견제해왔던 일본 정부로선 반가운 이야기인 셈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도 화제에 올린 트럼프 당선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이야기도 했습니다. 전쟁을 빨리 끝내달라는 겁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아키에 여사에게 사진집을 하나 이시바 총리에게 전달해달라고 한 겁니다. 사진집엔 친필로 쓴 '평화(PEACE)'가 쓰여있었다고 합니다.

일본 언론들은 아키에 여사 덕에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와 만나게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찬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를 만나겠다고 할 정도로 생각이 바뀐 거라는 이야깁니다. 사실 아키에 여사와 이시바 총리의 관계는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닙니다. 남편인 아베 전 총리가 스캔들에 휩싸일 때마다 당시 의원이던 이시바 총리가 '저격수'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시바 총리의 구원투수가 된 셈인 아키에 여사는 귀국해 트럼프의 선물을 잘 전달했는데요. 내년 1월 중순 과연 이시바 총리는 어렵게 만들어진 트럼프와의 회동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요? 일본 정부 내에선 트럼프가 어떤 요구를 하게 될지 모른다며 신중한 목소리도 있는데요. 이시바와 트럼프의 브로맨스가 가능할지 한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현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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