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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겸 감독 김희원이 '조명가게'로 첫 연출 도전에 나선 소감과 말을 낳았던 배성우의 캐스팅 비하인드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희원 감독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 4일을 시작으로 18일까지 8회가 모두 공개됐다.
강풀 작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자 누적 조회수 1.5억 뷰를 돌파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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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오다 2007년 영화 '1번가의 기적'을 시작으로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해 온 김희원은 '조명가게'를 통해 첫 시리즈 연출에 나서게 됐다.
김희원은 "고민을 진짜 많이 했다"면서 "사실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 대본을 다 보신 분들도 '헷갈린다'고 하시는 경우가 있었는데, 저도 그랬었다. 소재 자체도 삶과 죽음의 경계이기에 시청자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얘기했다.
"처음 이렇게 연출을 맡아서 '망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다고 전한 김희원은 "그럼에도 '요즘에는 이런 얘기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연출을 수락하게 됐다. 요즘 이런 얘기는 없었던 것 같았다. 남들이 하지 않던 이야기를 해야 재미있겠다 싶어서 '한 번 해보자' 마음 먹었다"고 덧붙였다.
'조명가게'는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엄태구, 이정은 등 각 작품에서 모두 원톱 주연으로 활약 가능한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모두 모여 화제를 모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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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가게' 공개와 함께 최근 유튜브 '살롱드립2'에 출연해 김설현의 캐릭터를 설명과 함께 "설현의 첫 인상이 시골 여자 같았다. 첫인상은 촌스러웠다"라는 발언으로 본의 아닌 오해를 사기도 했던 김희원은 "누가 설현 씨를 시골 여자로 보겠나"라면서 다른 뜻으로 이 얘기를 꺼낸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희원은 "생긴 것이 촌스러운 면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설현 씨 같은 사람이 (설현이 연기한 지영 캐릭터처럼) 산과 논과 밭이 있는 길을 평범한 옷을 입고 걸어가면 뭔가 신선한 느낌이 나고 독특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시골 여자'라는 표현을 떠올리게 된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설현에게도 직접 이와 같이 설명하며 오해를 풀려 했다면서 "이 작품에서는 예뻐보일 필요가 없고, 조금 처절하고 쌩뚱맞아 보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생각해보니) 설현 씨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저는 정말, 버스 정류장에 쌩뚱맞게 앉아있는 캐릭터의 모습으로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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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후배이자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뒤 '조명가게' 출연으로 설왕설래의 주인공이 됐던 배성우를 캐스팅하게 된 배경도 솔직하게 얘기했다.
배성우는 '조명가게'에서 한 번 본 것은 절대 놓치지 않는 예리한 눈썰미를 가진 형사 역으로 출연한다.
김희원은 "사실 배성우 씨가 캐스팅 되고 나서 '왜 캐스팅을 했냐'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시작하며 "음주운전 사건이 나고, 2년 간 매일 10시간을 걸어다니더라. 반성을 많이 했다. 옆에서 볼 때도 힘들었다"고 답답해했다.
배성우의 캐스팅은 '작품으로만, 배우로만 생각해서 보자'는데 의견이 모여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배성우가 진짜 잘못한 것은 맞다. 저도 실제로 '너 미쳤냐'고, 진짜 뭐라고 많이 했다. 연극 하다가 힘들게 힘들게 이렇게까지 왔는데 미친 것 아니냐 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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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최대한 솔직히 상황을 설명해도 결국 '어쨌든 친분이 있으니까 캐스팅한 것 아니냐'는 말이 오갈 수 있는 것에 걱정 어린 시선을 내비친 김희원은 "제가 배성우의 가장 오래된 친한 형이다. 개인적으로는 (배)성우에게 '너 다시 한 번 더 그러면 안 본다'고 했었다. 정말 멍청한 짓이었다고, 계속 뭐라고 했다"고 거듭 말했다.
또 배성우가 술을 마시지 않았던 술자리 이후에도 혹시 모를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 파출소를 찾아 음주운전 측정을 받았던 일화도 전하면서 "어쨌든 지금 배성우는 그 정도의 트라우마를 갖게 된 것 같다. 얘한테는 평생 짐 아니겠나. 제 입장에서는 어쨌든 평생 연기를 했으니, 그걸 관둘 수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첫 연출작으로 대중에게 기대하는 반응에 대해서도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다기보다도, 욕만 안 먹었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라며 "요즘이 사랑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하는데, 따뜻하게 연말에 보시기 좋으니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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