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인도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 인도 정부가 일부 미국 수입품 관세 인하 방안을 마련한 뒤 트럼프 당선인이 내달 취임하는 대로 미국 정부에 무역 및 투자 협상을 제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인도 상공부가 현재 돼지고기 등 일부 미국 농충산물 수입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고, 또 다른 소식통은 미국에서 수입되는 심박 조율기 등 의료기기나 할리데이비슨과 같은 고급 오토바이에 대한 관세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는 주로 미국산인 수입 돼지고기에 약 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의료기기나 고급 오토바이에 대해서는 25~60%의 관세를 물리고 있다.
인도 정부는 또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방산 장비 등의 수입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상공부 대변인은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상공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무역협상을 제안할 수 있고 현재 협상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 기간 재선 성공 시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인도에 대해서는 외국산 제품에 가장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관세의 왕'이라며, 이것이 미국 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을 어렵게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이달 16일에는 마러라고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그들이 우리에게 세금을 부과하면 우리도 그들에게 같은 세금을 부과한다"며 "인도가 우리에게 100%를 부과하는데 우리는 그들에게 같은 것에 대해 아무 것도 부과하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일각에서는 인도 정부가 수입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을 일찍부터 제기했다. 인도가 관세를 먼저 낮추면 상호주의에 입각해 미국 역시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11월 "인도가 제조업 보조금을 늘리고 수입 관세를 인하하면 트럼프의 보호무역에 대응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인도 매체 더 이코노믹 타임즈(ET)에 따르면, 2023/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인도의 대미 수출액은 775억 2000만 달러(약 112조 4350억원), 수입은 422억 달러로 나타났다.
[뉴델리 로이터=뉴스핌] 2020년 2월 인도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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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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