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배럴당 60달러→40달러로…러 '그림자 함대' 운영, 제재 효과 없다 해석도
G7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기존 배럴당 60달러(약 8만7000원)에서 배럴당 40달러(약 5만8000원)로 낮추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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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에 부과한 가격 상한선을 낮추는 등 러시아의 자금줄을 차단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관련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G7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기존 배럴당 60달러(약 8만7000원)에서 배럴당 40달러(약 5만8000원)로 낮추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각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이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이지 못하게 해 러시아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하려는 의도다. 실제 원유 수출은 러시아의 주요 자금줄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들은 2022년 12월부터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제재로 현재 배럴당 60달러를 초과해 수출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서는 보험·운송 등 서비스가 금지된다.
러시아가 다른 나라 선박으로 위장해 자국산 원유를 수출하는 '그림자 함대' 600척을 운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2022년 10월11일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에 있는 석유·석유제품 운송회사 체르노모르트란스네프트JSC의 셰샤리스 단지 모습. /AP=뉴시스 |
하지만 러시아가 다른 나라 선박으로 위장해 자국산 원유를 수출하는 '그림자 함대' 600척을 운용한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전면적인 금수 등 더 강력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EU는 그림자 함대를 제재 명단에 포함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상태다.
G7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내년 국제 원유 수급 여건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전망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현재 상한선인 배럴당 60달러는 러시아의 석유 판매 수입 제한 및 국제유가 급등 방지를 위한 조치였는데 2025년 공급 초과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서방국들이 더 공격적인 제재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
한편 다수의 러시아 원유시설이 우크라이나로부터 공격을 받아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투압세·노보샤흐틴스크 등 러시아 정유공장들이 국제 제재와 우크라이나 공격 등으로 운영을 중단하거나 축소한 상태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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